김형오 국회의장이 올 하반기 시행을 앞두고 있는 인터넷TV(IPTV) 방송과 관련해 정부의 ‘밥그릇 싸움’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형오 의장은 25일(금) 오전 10시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중문화&미디어 연구회’ 창립총회 및 심포지엄에 참석, 축사를 통해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갔던 IPTV가 정부 부처간의 관할권 다툼으로 방송 개시가 늦어졌고, 그 결과 세계 시장 경쟁에서 뒤쳐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정부의 부처이기주의를 질타했다.

김형오 의장은 “대중문화 미디어 연구는 우리 시대 중요한 과제다. 한류의 경우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후유노 소나타’로 빅 히트할 때까지 우리 자신도 잘 몰랐다.”라며 “한류는 정부 당국의 지원과 노력이 아닌 업계 스스로 자립해 성공했다. 오히려 정부가 끼어들면 잘못되는 게 많은데 오늘 주제인 IPTV가 대표적인 예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IPTV는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발하고 특허도 가장 많았는데 정부가 관할권을 놓고 밥그릇 싸움을 하는 사이 3년 반 동안 서비스를 못하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 미국 유럽 등에서는 벌써 상용화됐는데 이래서 되겠냐. IPTV가 오늘 연구회 주제가 된 게 회한이 든다.”라고 정부 측의 무성의를 비판했다.

김 의장은 “앞으로 IPTV 발전을 위해 정부가 뒷바라지를 잘해야 한다. 국회도 관할권 싸움은 단호히 야단치겠다.“며 국회가 정부의 견제 기능을 확실히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날 토론회를 개최한 대중문화&미디어 연구회는 제15대 국회 때인 1999년 창립된 국회의 대표적인 의원연구단체다. 그동안 대중문화와 미디어 발전을 위해 정책개발과 입법 등 연구활동은 물론 매년 ‘국회대중문화대상’ 시상식을 개최하는 등 미디어 산업 문화 발전을 지원해왔다.

제18대 국회에서는 이성헌 대표 의원, 손범규 책임연구 의원, 박근혜, 김우남, 등 여야 의원 14인이 정회원으로, 김을동 유정현 진성호 홍정욱 의원 등 11인이 준회원으로 가입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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