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요 증가에 5G·AI 현실화 성큼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기업 최대 수혜
실물회복 기대에 코스피 3000 가능성도

비대면, 스마트폰 시장 회복, 5G‧AI 활성화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슈퍼사이클이 도래하고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2라인. 평택 2라인에선 업계 최초로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첨단 3세대 10나노급(1z) LPDDR5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비대면, 스마트폰, 5G‧AI 활성화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하고 국내 반도체기업들이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진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이 공장에선 업계 최초로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첨단 3세대 10나노급(1z) LPDDR5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2021년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비대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으며, 5G 시대의 본막이 열리고 고도(高度)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실생활로 파고들고 있다. 반도체 수요 봇물이 터지면서 세계 시장을 주름잡아온 국내 기업들이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현재 꿈틀대고 있는 D램가격에서 엿볼 수 있다. 반도체 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2.7달러 수준이었던 D램(PC용 DDDR4 8Gb 기준) 현물가격은 31일 기준 3.5달러대로 뛰어올랐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전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고른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D램가격이 2021년 1분기 5%, 2분기 9%, 3분기 12%, 4분기 7% 가량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판매증가, 5G 확대, 데이터센터 확대, 인공지능(AI) 활성화, IT기업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 등이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신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주눅들었던 스마트폰, PC 등 교체 수요가 폭증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D램 시장이 2021년 794억5500만 달러, 2022년에는 1004억9200만 달러 수준으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반도체 호황의 최대 수혜는 국내 반도체기업이 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국내 반도체기업 실적눈높이를 높이는 작업이 한창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이 260조 1408억원, 영업이익은 46조439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2%, 25.6% 증가할 전망이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삼성전자에 새로운 전략과 기회가 될 것"이라며 "파운드리 산업의 구조적 성장과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 변화로 인한 평균 판매가격 상승으로 실적 상승 기대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2만원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실적전망치에 근거한다.

특히 국내업체들의 경우 차세대 기술 EUV 공정을 D램 생산에 적용하는 등 '초격차' 기술우위전략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가동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에서 EUV 공정을 적용한 LPDDR5 모바일 D램을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경제 회복과도 직결된다. 코트라 '2021년 수출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가 주축이 되면서 올해 수출은 전년대비 6∼7% 증가한 5400억∼5500억 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 코스피 3000시대 열리나
 
국내 증시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코스피 지수 상단을 2700대로 예상한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 지수를 300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말 발표한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2021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100∼2700로 제시했다가 지난달 7일 2100∼3000으로 상단을 300포인트 올렸다. 하이투자증권도 코스피 목표치를 2760에서 3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과 현대차·흥국증권의 코스피 목표치 역시 3000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수 상단을 3150∼3200으로 예상했다. 강송철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처가 상대적으로 양호했고 글로벌 경기 회복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증시는 글로벌 시장 대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할인 폭을 줄여갈 것"이라며 "저금리로 투자 대상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60조원을 넘는 증시 대기 자금 때문에 지수 하단도 과거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도 2021년 코스피 목표 지수로 3200을 제시했다. JP모건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론과 기업 실적 회복 가시화, 대형주 가운데 헬스케어와 배터리 비중 증가, 2021년과 2022년의 실적 개선 전망 등이 가치평가 상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증시 상승세를 이끌 투자 유망업종으로는 전자·반도체와 자동차, 화학, 제약·바이오, 2차전지 등이 꼽힌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국내 증시 내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은 데다 대표적인 고부가치 산업이라는 점에서 반도체 빅 싸이클이 실적개선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1년 코로나 경기충격 이후 한국은 차·화·전(자동차, 화학, 전자·반도체)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 중 가장 높은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국내 기업의 매출과 마진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부가치 산업이며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 산업이 2021년부터 빅 싸이클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과거 차·화·정 랠리 이상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이러한 차·화·전 랠리로 코스피는 30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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