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소비자의 술, 담배 지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로또도 불티나게 팔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치고 어려워진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계절조정, 명목) 가운데 주류 및 담배 지출액은 4조2975억원이었다. 이는 1970년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낸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앞서 지난해 1분기에 이 부문 지출액은 4조1585억원을 기록해 2017년 4분기(4조2009억원), 2016년 1분기(4조1752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커졌다. 

지난해 2분기에도 4조1761억원이나 써 2017년 4분기 기록에 바짝 다가섰고, 3분기 들어서는 아예 새 기록을 썼다. 지난해 3분기의 1년 전 대비 술, 담배 지출액 증가율은 6.2%로, 2016년 2분기(6.5%)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팔린 로또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14일까지 팔린 로또는 4조1406억여원에 달했다. 전년동기 대비 9.14%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 연말엔 한주에 판매된 로또 판매액이 1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9년만이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의 여파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서민들"이라며 "경제적 타격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가 관련 소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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