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6친 4인의 사회적 동물, 만물의 영장(靈長)이다. 부모형제처자의 혈육관계와 스승·멘토·친구·사회적관계인이 이에 해당된다. 여기서 사회적관계인은 Biz맨 들, 세칭 직장일로 만나는 사람들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첫인상은 3~5초 만에 각인된다. 이는 소통의 시작으로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심리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스럽다·따뜻하다·차갑다는 감이 다른 특성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렇게 공감된 마음의 합일점이 파트너 십이다. 이러한 관계를 대중가요로 얽은 노래가 2014년 남진이 69세에 부른 '파트너'다.

일 년 삼백육십오일 동안/ 우린 멋진 파트너야/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최고/ 둘도 없는 파트너야/ 그래그래 맞아 볼 때마다 미쳐/ 너무 좋은 파트너야/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려서/ 우리가 만난거야/ 첫눈에 딱 보는 그 순간/ 너는 이미 나의 파트너/ 그냥 멀리서 바라만 봐도/ 두근두근 내 가슴은 뛰네/ C0ME ON COME ON/ 더 이상 어떻게 좋아/ 일 년 삼백육십오일 동안/ 우린 멋진 파트너야/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최고/ 둘도 없는 파트너야 그대/ 그래그래 맞아 볼 때마다 미쳐/ 너무 좋은 파트너야 그대.(가사 일부)

첫눈에 딱 보는 그 순간 너는 이미 나의 파트너. 그냥 멀리서 바라만 봐도 두근두근 내 가슴은 뛰네... 이 노래는 천생연분(天生緣分)의 반려(伴侶)에 대한 노래다.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안 네 사람의 귀인을 만난단다. 어머니·배우자·스승·친구(멘토)다. 여기서 멘토는 기업의 임직원 사우관계와 연계된다. '파트너'는 2020년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44세 장민호와 14세 정동원이 부르면서 세대를 초월한 조화를 연출했다. 멜빵바지에 걸린 살랑살랑 엉덩이 댄스로 방청객과 심사위원을 까무러지게 만들었다.

우리 대중가요 100년사에 걸쳐 있는 노래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비슷한 모티브나 메시지를 가진 노래들이 의외로 많다. 1939년 최다인 작사·손목인 작곡으로 남인수와 장세정이 듀엣으로 부른 노래, '연대 편의대'가 2020년 남진의 '파트너' 노래와 첫 눈에 반한 메시지의 궤를 같이 한다. 가슴속에 내밀한 사랑의 싹을 틔워 소통하는 밀월(蜜月)을 소재로 한 노래인데, 이 곡조는 짠짠~ 짜자라 짠짠~ 선율이 전주와 간주에 짜랑거린다. 편의대(便衣隊)는 군사용어인데, 이 노래에서는 적군의 활동이 아니고 눈이 맞은 남녀 간의 가슴속을 오고 가는 마음편의대를 말한다. ‘아~ 우연히 거리에서 얽힌 사랑이/ 가슴에 스며들어/ 밤마다 꿈속에 만나는 그대 모습/ 에헤야 잊으랴 잊지 못할 우리 두 마음/ 아~ 좋지 정열의 연애 편의대’. 제목사연은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의 불길이 타오르던 시대상황(그해 9월 1일, 독일의 폴란드 공격으로 시작된)과 맞물려 있으리라. 이것이 유행가의 매력과 마력이다. 80여년의 세월 간극을 유행가락 가사 파트너라는 단어로 연결해 준다. 2021년대는 물리적 전쟁은 아니지만, 열악한 Biz 환경과 보건의료 대응이 마치 전쟁을 치르는 것과 흡사하다.

파트너(Partner)는 둘이서 춤을 출 때는 댄스의 상대를 말한다. 테니스와 탁구 같은 더블즈(복식, 複式) 경기에서는 자기와 한 팀이 된 경기자. 탁구에서는 파트너와 반드시 한 번씩 번갈아 가며 공을 쳐야 한다. 골프 매치플레이에서 같은 사이드에 속하는 플레이어. 스리섬(three some), 포섬(four some) 또는 포볼 플레이에서는 플레이어라는 말 가운데 파트너가 포함된다. 기업체에서의 경영성과 달성을 위한 파트너 십은 얼마나 절실한가. 역할분담자와 협조자로써의 나 스스로를 되새김해보자.

나의 인생살이에서 파트너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1946년 목포 유달동 출생, 가요황제 남진(본명 김남진)의 트로트 '파트너'가 인생살이를 반추하게 한다. 근주자적근묵자흑(近朱者赤近墨者黑). 붉은 색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붉게 물들고, 검정색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선비처럼 된다. 그렇다. 사람들은 너와 내가 우리로 만나서 동반상생(同伴相生)한다. 6친 4인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가장 소중한 귀인은 오늘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다. 오늘 아니 간간이라도 임직원 끼리 마주하여 '파트너' 노래를 떼창으로 불러보자. 그리고 외쳐보자. 우리는 멋진 파트너야~.

유차영 대중가요 평론가, 한국콜마 연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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