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수주 소식 알려
전체 발주량 51% 컨선…그중 절반 국내 수주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45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4500TEU급 컨테이너선.

올해 전세계 조선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컨테이너선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올해 세계 시장에서 발주된 컨테이너선의 절반 가량을 거머쥐며 조선업계 실적 개선에 컨테이너선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9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총 8350억원 규모의 선박 8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중 1만59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4척으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2년 하반기부터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날 삼성중공업도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7942억원 규모의 1만5000TEU급 초대형 LNG연료추진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총 481만5303CGT(표준선 환산톤수·169척)가 발주된 가운데 컨테이너선은 이중 51%(244만6992CGT·66척)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발주량에서 컨테이너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였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증가한 규모다.

컨테이너선에 이어 유조선을 포함한 탱커선(87만3200CGT·30척), 자동차운반선 등 기타선(57만6030CGT·37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39만5477CGT·16척), 벌크선(35만2161CGT·18척) 순으로 올해 발주가 이어졌다.

국내 조선업계 역시 올해 들어 총 249만6058CGT(64척)를 수주한 가운데 이중 컨테이너선 비중은 48%(120만2272CGT·22척)에 달했다.

올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컨테이너선의 49.1%도 우리나라가 수주했다. 이어 탱커선(69만3641CGT·22척), LPG운반선(24만5348CGT·11척), 기타선(18만4054CGT·7척)순으로 수주가 많았다.

컨테이너선의 발주 증가는 운임 급등에 기인한 바가 크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 1월 15일 집계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고치인 2885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26일 기준 2775포인트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876포인트 대비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운임 급등으로 신규 투자 여력이 생긴 선사들이 경기 회복 추세에 물동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자 앞다퉈 컨테이선에 투자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례로 컨테이너선 운임이 지난해 3분기 이후 계속 급등세를 타자 지난해 컨테이선 발주량의 73% 가량이 4분기에 이뤄진 것이 이런 추세를 방증한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선 교체 수요도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선박 발주를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이 올해 발주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탱커선, LPG운반선을 각각 100%, 79%, 62%씩 점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전망은 더욱 밝아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주 문의가 활발히 이어지는 등 올해 조선 시황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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