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은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국내 제약사가 독자 개발한 혁신 신약이 유럽 허가를 획득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모두 진출한 사례는 세노바메이트가 처음으로, 현재 미국에서는 '엑스코프리'라는 제품명으로 판매 중이다.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는 뇌전증을 앓는 성인의 부분 발작 치료제로 쓰이는 의약품이다. 과거 '간질'로 불렸던 뇌전증은 뇌 특정 부위에 있는 신경 세포가 흥분해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유럽에서는 파트너사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상업화한다. 현지에서 '온투즈리'라는 이름으로 올해 3분기부터 유럽 41개국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안젤리니파마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주요 국가를 비롯해 유럽 자유무역협정 체결국인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리히텐슈테인에서 차례로로 제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이번 허가 획득으로 SK바이오팜은 안젤리니파마로부터 단계별 성과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 1억1000만달러를 받는다.

이전 파트너사였던 아벨 테라퓨틱스 지분 매각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1322만달러도 추가 수령한다. 아벨은 SK바이오팜이 2019년 세노바메이트의 상업화 계약을 체결한 이전 파트너사로, 지난 1월 안젤리니파마에 인수됐다. 당시 SK바이오팜은 보유한 아벨 지분 전량을 안젤리니파마측에 양도한 바 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판매가 본격화된 후에는 매출 실적과 연계된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다. 회사는 최대 5억8500만달러의 수익 창출을 기대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유럽 뇌전증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치료제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며 "중추신경계 환자들을 위해 새로운 치료 옵션을 지속해서 개발하며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