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네이버 등 BBIG 일제히 상승
실적 기대감에 外人들 삼성·SK하이닉스 '사자'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살아나고 있다.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로 대표되는 대형 기술주는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일제히 오르며 증시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팔자' 행진을 계속했던 외국인들이 최근 다시 담기 시작한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본격적인 상승랠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오전 10시 43분 현재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LG화학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98% 오른 82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또다른 2차전지 관련주인 삼성SDI는 0.15% 상승한 66만8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인터넷주와 게임주도 오르고 있다. 네이버(0.13%)와 카카오(0.40%)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엔씨소프트(1.71%)와 넷마블(1.20%) 등 게임주도 강세다. 

지난해 BBIG 4개 업종의 12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의 연간 수익률은 82.1%로 코스피 상승률 30.8%를 2배 이상 웃돌았다. BBIG 업종 주가는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2월 중순부터 인플레이션 전망과 금리 상승세에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 우려가 커지면서 BBIG를 필두로 성장주가 조정을 받았다.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금리가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국내 BBIG 주요 종목들의 주가는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680% 수준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후반 1.8%까지 올랐지만, 하향 안정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도 기술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1일(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66포인트(0.52%) 상승한 3만3153.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6.98포인트(1.18%) 오른 4019.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3.24포인트(1.76%) 급등한 1만3480.11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79% 상승했고, 아마존과 알파벳도 각각 2%, 3%대 강세를 나타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조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경제 계획 발표가 성장동력을 제공했다.

반도체주 역시 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현상과 1분기 실적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날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2.29% 오른 8만4800원에 거래 중이며, SK하이닉스는 0.71% 상승한 14만1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날에도 6%대 강세 마감했고, 삼성전자도 2% 가까이 올랐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037억원, 34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프라 투자 기대에 3월 수출 강세까지 가세해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며 "글로벌 경기 및 교역 정상화 기대가 유입된 가운데 외국인의 반도체 집중 순매수세가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9조5000억원에 달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 전망치는 반도체 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4000억원, 모바일 4조6000억원, 소비자 가전 1조1000억원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미국 오스틴 공장 정전 사태로 다소 부진이 예상되지만 모바일 부문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양호한 출하량이 비대면에 따른 마케팅비 축소 등으로 실적은 대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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