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상품' 무조건 무료배송…행사 종료 시점은 안 정해
네이버 한성숙 대표도 신세계·이마트 상품 구입하면 무료 배송 검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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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네이버·쿠팡 간 치열한 무료배송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일부터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주문 개수와 가격에 관계 없이 무조건 무료로 배송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월 2900원을 내는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로켓배송(익일 배송) 상품을 배송비 없이 주문할 수 있다.

무료 배송은 별도 신청 없이 로켓배송, 로켓와우, 로켓직구 표시가 붙은 모든 상품에 적용된다. 쿠팡은 행사 종료 시점에 대해 '한정기간' 이라고만 밝히면서 대상 고객과 기간은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번 행사는 '로켓와우' 회원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일반 고객은 로켓배송 상품을 1만9800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지만 로켓와우 회원은 로켓배송 상품을 주문액과 상관없이 1개만 주문해도 배송비를 내지 않는다.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며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로켓와우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활성 고객의 32%를 차지했고 이들의 구매 빈도는 일반 가입자의 4배 이상이다. 로켓와우의 '고객 묶어두기'(록-인·Lock-in) 효과가 큰 만큼 무료 배송 경험을 제공해 로켓와우 회원으로 유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최근 이커머스 서비스 강화에 돌입한 네이버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는 이마트·신세계와 제휴해 전국 이마트·신세계 매장에서 네이버페이 적립 및 무료 배송 등의 혜택을 논의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네이버 장보기에서 신세계·이마트 상품 당일배송·익일배송을 도입하고, 멤버십을 활용한 무료배송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신세계보다 먼저 네이버 풀필먼트 생태계에 합류한 CJ대한통운과도 시너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생필품, 신선식품, 동대문 패션, 가전제품, 명품, 해외 물류에 이르기까지 여러 물류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전국의 신세계·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7300여 곳과 네이버를 연결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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