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이어 아산공장도 휴업 검토…노사 협의중

현대차 더 뉴 그랜저.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면서 현대차 울산1공장이 휴업을 결정한 데 이어 아산공장도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조만간 휴업하는 방안을 노조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휴업 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3공장도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오는 10일 특근을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는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을 오는 7∼14일 8일간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이번 생산 중단은 아이오닉 5 구동 모터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설비 일부에 문제가 발생해 당초 계획된 물량이 공급되지 않은데다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기아 역시 다음주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가동을 이틀간 중단한다. 기아 관계자는 “조지아주 공장 가동 일시 중단은 이달 남은 기간 지속해서 공장을 가동할 수 있게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수급 불안 때문이다.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자 부품 발주를 줄였고,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수요가 증가한 노트북, 태블릿, 기타장비 쪽의 생산을 늘렸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자동차 수요 회복이 빨라지며 품귀 현상이 극심해졌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과 제네럴모터스 등 세계 완성차업체가 경쟁적으로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을 가중시켰다.

여기에 미국 택사스 한파로 2월17일부터 오스틴 지역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지난달 19일에는 MCU 세계 생산 2위인 일본 르네사스에서 화재까지 발생하며 상황이 더 악화됐다.

아산공장 휴업 검토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차종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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