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로 싹쓸이…아이오닉5 생산차질 현대차 비상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가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의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전기차 보조금의 빠른 소진과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울산공장 가동 중단으로 비상이 걸렸다.

8일 환경부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접수한 차량은 총 2182대로 서울시의 올해 보조금 지급 대수(5067대)의 43.1%에 달했다. 전기차 보조금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소진되면서 이달 중 보조금이 완전히 바닥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는 지난달 지자체별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마자 테슬라가 보조금을 쓸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총 3201대의 모델3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대로라면 아이오닉 5를 사전계약한 고객과 기아 EV6를 사전예약한 고객 중 일부는 보조금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정부와 지자체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승용차 물량은 약 7만대지만, 아이오닉 5는 벌써 4만대 이상이 사전계약됐고 지난달 30일 공개한 기아 EV6는 2만여대의 사전예약을 기록했다. EV6는 7월에 출시가 예정돼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더 큰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시를 비롯한 부산, 세종 등 주요 지자체는 전기차 보조금을 9월 말 대부분 소진했다.

이달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5의 경우 구동모터 수급 차질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출고가 지연되면서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사전계약 물량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는 구동모터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의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아이오닉 5의 양산을 시작한 지 약 보름만인 지난 7일부터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이달 생산 계획은 1만대에서 2600대로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 아이오닉 5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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