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임박·모빌리티 구글과 협력 등 호재에 주가 상승
美 상장 추진 두나무 지분보유·여성몰 지그재그 인수 변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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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에 호재가 쏟아지고 있다. 개미들의 투자 확대를 견인할 주식 액면분할이 임박한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과의 협력관계 구축이 본격화한 데다 두나무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도 카카오의 기업가치 재평가 요소로 꼽히며 연일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증권가 역시 카카오의 성장성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려잡고 있다. 

9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2%(1만원) 오른 55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6일 8%대 급등세를 보인 이후 전날(1.11%)에 이어 이날도 1% 후반대의 강세를 보였다. 

카카오는 오는 15일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분할(1주→5주)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2~14일 매매가 일시 정지된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채널(KIND)을 보면 작년 이후 액면분할을 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는 총 10곳이다. 이들의 주가는 분할 후 3개월간(하이스틸은 4거래일간) 평균 16.1% 상승했다. 

액면분할 자체가 실적 등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유통 주식 수가 증가해 소액 주주의 접근성이 좋아지는 만큼 개미들의 투자 수요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2018년 5월 액면분할(1주→50주)을 한 삼성전자의 경우 같은 해 말 지분율이 1% 미만인 소액 주주 수(보통주 기준)는 76만1374명이었다. 이는 분할을 시행하기 전인 2017년 말 기준 14만4283명에서 약 5배 늘어난 것이다.

네이버는 같은 기간 지분을 1% 미만으로 보유한 소액 주주 수가 1.7배(3만7067명→6만3824명) 증가했다. 네이버는 2018년 10월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했다.

현재 카카오는 각종 성장성 호재들이 쌓이고 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구글을 전략적 투자 파트너로 유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일 구글로부터 기업가치 3조4000억원을 인정받고 5000만달러(56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구글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신주 97만848주를 인수하며, 지분율은 1.69%가 된다. 투자 금액은 모빌리티 데이터 및 기술 고도화에 쓰일 예정이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T는 구글과의 협력을 통한 모빌리티 기술력과 누적 가입자 2800만명∙MAU 580만명에 달하는 플랫폼 역량을 통해 국내 모빌리티 1위 사업자의 지위를 공고히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또 올해에는 월 9만9000원 멤버십 서비스 출시, 스마트호출 사용료 등 다양한 유료화 전략을 실행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구글 투자 유치와 유료화 전략 가속화는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가치 상승 요인"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의 매수를 추천했다. 

카카오는 여성의류 쇼핑 분야 1위 플랫폼 '지그재그'(ZigZag) 인수도 추진 중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뺀 카카오가 지그재그 인수로 카카오톡 기반의 추천형 커머스를 더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지그재그의 기업가치를 최소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추진 소식도 카카오의 기업가치 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직간접적으로 두나무 지분을 23% 가량 보유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6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본사와 자회사를 통해 두나무 지분 23.1%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두나무 상장 시 지분가치의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 상장을 앞둔 주요 자회사의 실적과 기업가치 또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본업의 성장과 모멘텀(동력)이 이끄는 주가 상승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빌리티 투자 유치 및 사업 성장, 연중 (카카오) 페이와 뱅크 상장,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프라이즈·그라운드X 등 신사업 성장의 본격화에 주목한다"면서 목표주가를 55만원에서 60만원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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