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은 과감한 인재등용으로 조선 역사의 황금기를 열었던 성군으로 유명하다. 정적이었던 황희를 영의정에 기용해 국정을 총괄하게 했고, 문인 출신 김종서를 국방 분야의 최고책임자로 발탁했다. 심지어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시대에 관노 출신이었던 장영실을 과학기술을 총괄하는 관리로 임명하기도 했다. 훈민정음 창제, 4군6진 북방개척, 과학기기 발명 등 조선의 국력을 강화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혁신적인 용인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대가 흘러 21세기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된 지금, 세상의 모든 것들이 변하고 기업경영의 패러다임도 시대에 따라 변천해 왔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가치가 있다. 바로 ‘인재’의 중요성이다. ‘인사가 만사다’ 귀가 닳도록 들어온 말이지만, 의외로 기업들은 ‘인사’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모양새다.

HR전문기업 마이다스인이 작년 말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자. '스스로 내린 채용결정이 잘못됐다고 후회해본 적 있나?'라는 질문에 '있다’ 라고 응답한 경영자가 8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재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작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기업들은 더욱 인재영입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초격차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인재상은 어떤 인재상일까? 지금 이 시대에 세종대왕이 계셨다면 어떤 인재를 선별하셨을까?

세종대왕의 인재등용 원칙을 꼽자면 두가지를 들 수 있다. 바로 ‘실용주의’와 ‘직무적합성’이다.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시대에도 세종은 신분의 귀천을 보지 않고 능력과 직무 위주로 인재를 선발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장영실이다. 그는 아버지가 중국인이고 어머니가 기생이었던 관노 출신의 사람이었다. 그런 장영실을 세종은 자신이 왕위에 오르자마자 종5품 별좌 자리에 앉히고 이후 종3품 대호군 벼슬까지 오르게 해준다. 일개 관노였던 그가 이 같은 고위 벼슬에 오른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일이었다.

관습과 제도에 얽매이지 않는 세종대왕의 ‘실용주의’와 ‘직무적합성’을 고려한 인재등용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원칙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젠 인공지능(AI) 같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기업에서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쉽게 선발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AI역량검사’나 ‘AI면접’으로 일컬어지는 AI기반의 인재선발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이 될까?

AI채용 분야를 리딩하는 마이다스인 AI역량검사 솔루션의 경우, 뇌신경과학과 인지심리학을 기반으로 설계돼 단순히 눈에 보이는 스펙이나 면접으로 알기 어려운 심층적이고 본질적인 역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성과창출은 뇌의 전전두엽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뇌신경과학 분야의 연구결과를 메타분석한 결과 전전두엽과 역량 간의 관계가 규명되었다.

이러한 뇌의 성과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AI와 만나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의 성향이나 직무적합도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별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특히, 작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채용 문화가 확산되면서 자기소개서, 인적성 검사 등 채용의 전과정이 빠르게 AI역량검사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다른 왕 아래선 전혀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던 인물도 그를 만나 날개를 달았고, 다른 시대엔 쓸모없는 지식으로 여겨지던 것들도 그의 시대엔 부흥의 밑거름이 됐다. 그리하여 그의 시대에 만들어진 보석들은 조선왕조의 주춧돌이 되고 대들보가 됐다."

‘세종대왕실록’에 실린 저자의 말처럼, 이 난세를 헤쳐 나가기 위한 지혜를 세종대왕의 용인술에서 배워보면 어떨까.

이수빈 글램파트너스 대표·(사)한국강소기업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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