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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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 4·7 보궐선거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를 내세운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자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며 인근 지역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26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2.7로, 지난주(101.1)보다 1.6포인트 올랐다. 3주 연속 기준선(100)을 넘겨 상승한 것이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지수가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달아오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2·4 대책 발표 직후인 2월 둘째 주 이후부터는 내려가기 시작해 이달 첫째 주 96.1로 올해 들어 처음 기준선 아래를 기록했는데, 한 주 만에 반등하더니 3주 연속 100.3, 101.1, 102.7 등으로 상승 폭을 키웠다.

오세훈 시장이 재건축 단지의 과열 움직임에 곧바로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으나 규제 발효일인 27일까지 막판 매수세가 몰리며 대상 지역에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고, 규제 발효 후에는 지역 인근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며 풍선효과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번 주 매매수급 지수는 압구정·대치·잠실동 등이 속한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이 104.2로 가장 높았다. 전주 대비 2.4포인트 올라 상승 폭도 가장 컸다.

부동산원 조사에서 이번 주 강남구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중심으로, 송파구는 방이·잠실동 재건축 위주로, 서초구는 서초·잠원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목동이 포함된 서남권은 102.4로 전주와 비교해 1.3포인트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발효 직전까지 여의도 재건축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고,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에서도 급매물이 모두 소진되는 등 매수세가 강해지며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건축 기대감이 큰 상계·중계·월계동 등이 있는 노원구가 속한 동북권은 101.4로 전주 대비 0.4포인트 오르며 2주 연속 기준선을 넘겼다.

용산·종로·중구가 속한 도심권은 104.1로 2.0포인트 올라 3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은 98.9로 기준선 밑에 머물렀지만, 지난주보다 0.6포인트 오르며 3주 연속 매수심리가 강해졌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9.8로 지난주(109.9)보다 0.1포인트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도는 114.1에서 113.7로, 인천은 115.2에서 112.2로 각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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