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장소 제한없어 제주서 일해…직방 하반기 체험서비스

직방 메타폴리스 화면. 사진/직방
직방 메타폴리스 화면. 사진/직방

IT개발직군 A씨는 현재 ‘제주도에서 한달 살아보기’를 체험 중이다. 그는 가상 공간으로 출근하기 때문에 노트북과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서든 근무가 가능하다. 제주도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A씨는 일어나 인근 카페로 향해 커피 한잔과 함께 노트북을 켠다. 오후에는 제주도 바닷가를 보며 조깅을 한다. 남들이 보았을 때 취업을 준비하거나 휴직 중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도 엄연한 직장인이다. 

메타버스 시대 ‘新 근무환경’

직방은 앞서 지난 15일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메타버스 협업 툴 메타폴리스를 선보였다. 이는 가상공간의 부동산으로, 직방은 현재 30층 높이 건물을 지었다. 직방도 4층에 사무실을 꾸리고 직방 전 직원은 현재 이곳으로 온라인 출근을 하고 있다.

메타폴리스로 출근방법은 게임하듯 즐길 수 있어 신입사원들도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다. 직방 신입직원 B씨는 “100% 원격근무를 한다고 해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사실상 오프라인 오피스를 그대로 가상 공간에 옮겨놓은 식이라 적응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출퇴근 시간이 사라지고, 동료와 커뮤니케이션할 때 드는 시간·에너지 등 유·무형의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되니까 업무 효율성이 매우 늘어났다”고 전했다.

직방 관계자는 "메타폴리스에 처음 접속하면 사용자 개성에 맞게 아바타를 꾸미는 단계를 마치면 건물 앞에서 아바타가 등장한다"며 “이후 방향키를 조작해 아바타를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출근하면 마주치는 상황처럼 엘리베이터에 탑승을 하고 회사가 위치한 층수를 선택하면 사무실안에는 팀별로 책상이 배치돼 있다”며 “자신이 속한 팀에 들어가면 팀원들의 아바타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비대면시대에서 태어난 가상공간의 건물에서 회사생활인 만큼 외부업무가 없는 이상 화상 카메라를 키고 직원들 간 약속하는 새로운 사내 문화도 생겨나고 있다.

메타폴리스, 연내 기업 대상 체험 서비스 제공

메타폴리스 화면. 사진/직방
메타폴리스 화면. 사진/직방

이번 메타폴리스가 대기업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황에서 직방은 올해 하반기께 메타폴리스 서비스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직방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메타폴리스를 통한 회사생활에 대해 대기업 임원분들이 관련 많은 질문을 주시는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 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직방은 총 30층 건물에 4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에 기업을 입주 시킬 계획이다. 한 층에 총 300명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기업에게도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실제 건물과 같이 가벽 설치 등과 같은 인테리어도 가능하다.

메타버스 활용, 국내에 맞을까?

전문가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 건물, 공간을 통해 미래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예고하면서 국내 기업의 메타버스 도입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김상균 강원대학교 교수는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어떻게 비즈니스에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물리적 공간의 가치도 어떻게 메타버스로 더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메타버스가 일반적 세상, 실질적인 지구에서 완전히 격리된 컴퓨터 세상이 아닌 국내 기업이 가진 건물, 공간, 물리적 세상 등을 이 기술과 연동하고 기존 물리적 공간과 사업의 가치를 높이자는 것이다.

그는 이어 “가상 오피스를 통해 직원간 협업을 늘려 생산성을 향상시키거나, 가상공장을 도입해 원가를 줄이고 안전도를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메타버스를 활용한 기업들의 변화가 단지 IT업계 등 특정 직군에게만 해당될 수 있어 국내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과는 거리가 멀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책임연구원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공간 사무실은 IT 직군의 특정 직업에게만 해당된다”며 “국내산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제조생산업들은 해당되지않아 국내와는 맞지 않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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