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 분석…글로벌 기업은 23.7%↓
韓, 반도체·IT하드웨어 시가총액 45%로 편중…다변화 필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글로벌 2000대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악화됐지만 시가총액은 급증했다. 특히 한국기업은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기업은 전체 27개의 업종 중 5개 업종에서만 글로벌 평균보다 수익성이 높았고, 평균 영업이익률은 4.5%로 글로벌 평균 6.4%에 비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21년 포브스 글로벌 2000 리스트’를 조사해 코로나 이전과 이후 글로벌 동향 및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했다.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2000 리스트는 전세계 주요 기업의 매출, 순이익, 자산, 시가총액 4가지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긴 것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포브스 글로벌 2000 리스트’를 지난해와 올해로 나눠 분석한 결과, 한국과 글로벌 기업 모두 매출액이 감소했다. 포브스 2000에 포함된 한국기업은 총 62개로 지난해 대비 4개가 증가했지만, 매출액 합계는 지난해 1조3821억달러에서 올해 1조2882억달러로 6.8% 감소했다. 포브스 2000 글로벌 기업들의 총 매출액도 올해 39조7622억달러로 전년대비 6.1% 감소했다. 

또한 글로벌 영업이익 합계도 올해 2조5362억달러로 23.7%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커서 글로벌 평균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1.5%p 감소한 6.4%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기업은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26.6% 상승해 평균 영업이익률도 올해 4.5%로 전세계 평균보다는 낮지만 전년도에 비해서는 1.2%p 증가했다. 포브스 2000 기업 수 상위 5개국(미국, 중국, 일본, 영국, 한국) 중에서도 한국만 올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9.2%p) ▶다양한 금융(7.9%p) ▶유틸리티(7.3%p) 등의 산업에서 한국기업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코로나에 따른 디지털 전환 및 언택트 산업 확대로 반도체, 통신서비스 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금융업계에서는 마케팅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틸리티 업종에 포함된 한국전력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은 ▶IT소프트웨어와 서비스(12.6%) ▶은행(7.9%) ▶소매·유통(6.5%) ▶석유·가스(6.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 시가총액의 업종별 비중을 계산하면 ▶IT하드웨어와 장비(39.3%) ▶IT소프트웨어와 서비스(8.8%) ▶내구소비재(7.7%) ▶소매·유통(5.9%) ▶반도체(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가총액에서 비중이 높은 산업의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IT하드웨어와 장비를 제외하고는 세계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IT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서는 해외 평균 영업이익률이 17.5%로 한국의 영업이익률 7.4%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매·유통 산업에서는 영업이익 마이너스를 기록해 양의 영업이익을 낸 해외 평균과 큰 격차를 보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은 총 27개의 업종 중 글로벌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수익성이 나은 산업은 총 5개(▶다양한 금융 ▶제약 및 생명공학 ▶석유·가스 ▶IT하드웨어와 장비 ▶운송) 업종밖에 없을뿐더러 신성장 업종인 ▶우주항공과 국방 ▶건강관리 장비 및 서비스 등을 포함한 6개 산업에서는 포브스 2000대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AI, 5G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비하여 정부는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더불어 신산업 투자를 장려하는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한국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브스 글로벌 2000에 포함된 한국기업을 순위대로 나열하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기아, 포스코, LG전자,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삼성생명보험, 삼성물산,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 LG화학, SK주식회사, 우리금융그룹, 산업은행, 삼성화재해상보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한화, 네이버, KT, DB손해보험, CJ제일제당, LG, 쿠팡, 메리츠금융그룹, LG생활건강, CJ,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금융지주, LG디스플레이, 한국가스공사, 현대해상화재보험, 현대제철, 롯데백화점, 두산, BNK금융그룹, 이마트, 현대중공업지주, 셀트리온, NH투자증권, 현대글로비스, 한국조선해양, 삼성전기, 삼성SDS, 키움증권, 삼성증권, LG유플러스, GS, 메리츠증권, 엔씨소프트, 현대엔지니어링, 카카오, 롯데케미칼, KT&G, DGB금융그룹, 에스오일, 다우데이타, JB금융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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