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경영학박사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경영학박사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가 나타났다. MZ세대라고 불리어지는 2030 젊은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태아나서 기어다닐 때부터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았고 컴퓨터를 생활의 도구로 사용해온 세대다. 컴퓨터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던 기성세대와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정보나 데이터를 검색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업무처리 속도가 매우 빠르다. 빠른자가 느린자를 이기는 '속도의 경제' 시대에서 기성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이 있다. 생각의 범위도 넓다. 기성세대가 국가단위인데 비해 신세대들은 글로벌 차원으로 보고 생각한다. 따라서 곳곳에서 초역전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후배가 선배보다 똑똑하고 자식이 부모보다 똑똑하고 학생이 교수보다 똑똑하다. 공무원이 장관보다 똑똑하고 국민이 대통령보다 똑똑한 세상이 되었다.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고 전세계적 현상이다. 실제로 어지간한 기업에서 일은 2030신세대들이 다한다. 관리자와 임원들은 이들이 보고한 것을 손봐서 조직의 장에게 올린다. 대부분의 일은 신세대가 다하는데 연봉은 윗사람들이 훨씬 많다. 신세대들은 이를 불공정하다고 여긴다. 신세대 젊은이의 의욕을 꺽고 화를 돋구는 것은 꼰대질이다. 꼰대질이란 직장상사나 나이많은 사람이 부하직원들에게 구태의연한 방식을 강요하는 것이다. 신세대들은 꼰대질에 강력하게 저항하고 이는 직장문제를 떠나 사회문제로 까지 확산되었다. 꼰대를 영어로는 'ggondae' 라고 쓴다. 부정적 한류인 것이다. 한국에서는 꼰대질하는 상사들이 신세대 젊은이들의 강력한 저항을 받고 있다고 외신에 보도되면서 알려진 단어다. 

지금 기업에서는 MZ세대의 역량을 인정하고 이들에게 더 많은 재량권을 주고 있다. 이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어야 조직이 발전한다. 나이든 관리자들에게는 신지식 신기술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지금 열심히 공부해야할 사람은 신세대가 아니고 기성세대다. 기업은 꼰대문화를 청산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데 매진하고 있다.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꼰대문화가 가장 뿌리깊은 곳이 어디일까. 바로 정치권이다. 이곳은 국회의원에 몇번 당선되었느냐는 선수가 계급이다. 나이가 계급이고 관록이 계급이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곳이다. 마침내 정치권에 MZ세대 돌풍이 일어났다. 36세 젊은 나이에다가 금뱃지를 한번도 달지못한 '영선'이 보수정당의 대표로 선출된 것이다. 

여의도 정치권에는 천지개벽이고 기절초풍할 일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신문명에 따른 초역전현상이 정치권에 가장 늦게 나타났을 뿐이다. 여야를 가릴 것도 없고 진보 보수를 따질 것도 없다. 꼰대들이 똑똑한 신세대를 끌고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요즘 여야 대선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이 분들의 언행이 매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과연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 분명히 예측할 수 있는 사실이 하나있다. 꼰대짓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것이다. 2030세대 뿐만아니라 이제는 기성세대도 꼰대대통령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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