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조선해양
사진/한국조선해양

올해 2분기 조선업계 실적 시즌을 공개한 한국조선해양이 '어닝 쇼크'(실적충격)를 기록하고 나머지 '빅3'도 적자가 예상되면서 조선업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지난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72% 오른 13만2000원에 마감했다.

앞서 21일 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8973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929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사 영업손실 전망치(1103억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어닝 쇼크'였다. 그러나 실적 발표 후 주가는 오히려 반등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미포조선 역시 이날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손실 1922억원을 공시한 뒤 소폭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으로 조선업계 주가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적은 상태인데다 대규모 영업손실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조선해양을 필두로 조선업계 주가는 경기 회복에 따른 수주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후 조정을 받기 시작해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실적 발표일 직전까지 주가가 5월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졌다.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상승으로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인식한 것이 2분기 영업손실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 역시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후판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후판 가격은 연초 대비 60%가량 뛰었다.

2분기 어닝쇼크로 증권사 목표가 하향은 불가피해졌다.

이미 대신증권(18만8000원→18만원), 삼성증권(17만6000원→16만8000원), 신한금융투자(18만원→15만원), 메리츠증권(15만2000원→14만7000원) 등 한국조선해양 목표가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

현대미포조선에 대해서도 대신증권(9만8000원→9만5000원), 메리츠증권(8만9000원→8만5000원), 신한금융투자(13만원→10만원), KB증권(8만2500원→7만8000원) 등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후판가 상승 여파에 내달 초 실적 발표 예정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손익도 각 583억원, 1379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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