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어 현대제철 2분기 5400억대 영업익 깜짝 실적
자동차·조선·건설 등 수요 증가…중국·호주발 공급은 감소

주요 철강제품인 열연강판
주요 철강제품인 열연강판

포스코에 이어 현대제철도 올해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철강업계가 웃음꽃이다. 재계는 하반기에도 철강제품 가격 상승 등 호재가 이어지며 철강업계가 역대 경험하지 못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27일 올해 2분기 실적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5조 6219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3795% 증가한 545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0.3%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9.7%를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2006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3% 증가한 18조2925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1조80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철강업계의 2분기 실적 호조는 글로벌 철강 시황 개선과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이 회복하면서 글로벌 철강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현대제철 측은 “글로벌 철강 시황 개선과 수요산업의 회복에 따라 전반적으로 제품가격이 인상됐고, 이에 맞춰 판매량 확대에 주력한 것이 실적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의 실적 호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선진국 중심의 백신 보급 및 경제 부양책 효과로 글로벌 경제성장이 더욱 가속화되고,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 회복 기조에 따라 철강 수요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상반기 자동차 생산에 애를 먹었던 자동차 산업은 하반기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이 단계적으로 정상화되면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조선 산업은 올해 수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이미 3년 치 건조물량을 확보했다. 건설업도 정부의 아파트 공급 확대 정책으로 막대한 철강 제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처럼 하반기 철강 수요는 계속 늘어나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할 전망이다. 우선 글로벌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탄소중립과 가격 안정화를 목적으로 감산 및 수출 억제 기조를 계속 이어간다. 또한 주요 글로벌 철광석 공급처인 호주와 캐나다는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중국 견제에 나서 철광석 공급을 조절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제 철광석 가격이 지난 5월 톤당 23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는 등 원재료 가격이 급격한 상승세를 탔지만, 철강업계는 자동차, 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열연강판 가격을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인상하는 등 철광석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면서 “올해 철강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철강업계의 하반기 실적도 기대해볼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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