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중공업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인상 여파로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냈다.

다만 수주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로 작년 동기나 직전 분기보단 적자 폭은 축소됐다.

삼성중공업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43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077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5068억원)과 비교해도 689억원(14%) 줄었다.

매출은 1조71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순손실은 4474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이번 영업손실은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증가 예상분인 3720억원이 공사손실충당금으로 반영된 결과다.

현재 국내 철강업체들은 철광석, 연료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량 증가를 이유로 대대적인 후판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조선업체들은 예정원가 변화가 예상되면 수주잔고 점검 후 예상 손실을 충당금으로 설정한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말 순차입금이 2조8000억원으로 1분기 말 3조4000억원 대비 개선됐다고 전했다. 아틱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쇄빙 LNG 운반선과 대만 에버그린이 발주한 컨테이너선 선수금 입금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진행 중인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와 다음 달 예정인 신주 상장 성공 시 자본금이 3조 1505억원에서 6301억원으로 줄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올해 목표의 74%인 67억 달러를 수주한 것을 고려할 때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상증자 준비 등 남은 재무구조 개선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산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 신설을 의결했다.

삼성중공업 ESG 위원회는 사외이사 2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돼 ESG 전략과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고 이행을 관리 감독하는 최고의사 결정 기구 역할을 담당할 예정임.

ESG위원회는 ▲ 친환경·고효율 제품개발 선도 ▲ 탄소중립 조선소 운영 ▲ 안전·인권 경영 ▲ 상생 경영 등을 6대 실천전략으로 정하고 세부 추진 과제를 수행하는 ESG 자문위원회와 전담 조직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