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국은행이 8월을 시작으로 4분기에 총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4일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가 평균적으로 이른 시일 내의 정책 정상화를 선호함을 확인했다"며 "이는 8월 금리 인상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7월 금통위에서 이주열 총재와 이승헌 부총재가 조기 정책 정상화 필요성을 거론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고승범 위원과 서영경 위원이 이전 회의보다 더 매파(통화긴축·금리 인상 지지) 쪽으로 기울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박 본부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의 불확실성과 그 영향이 8월 금리 인상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매파 성향 금통위원들도 코로나19 불확실성을 7월 금리 인상 결정을 제한한 요소로 언급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가도 올해 한은의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금통위 이후 리포트를 낸 증권사 19곳 중 6곳은 올해 남은 세 차례(8·10·11월) 금통위 가운데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8월로, 13곳은 10월 또는 11월로 예상했다.

이주열 총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금융 불균형의 누적'을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고삐 풀린 가계부채의 급증이 집값, 주식 등의 자산 버블을 일으키면서 시스템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달 15일 금통위에서는 이미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왔다. 이주열 총재는 당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회의 시부터는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

한은 내부에서는 기준금리 1%는 긴축이 아니라는 얘기도 나왔다.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정도는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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