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노조는 20일 2차조정

HMM 육상노조(사무직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임금 8% 인상, 성과급 500% 지급하는 안을 거부하면서 사상 첫 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HMM의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육상노조(사무직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임금 8% 인상, 성과급 500% 지급하는 안을 거부하면서 사상 첫 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HMM의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육상노조(사무직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임금 8% 인상, 성과급 500% 지급하는 안을 거부하면서 사상 첫 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MM 육상노조가 전날 자정까지 사측의 제시안에 대해 모바일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95%가 반대표를 던져 최종 부결됐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의 99% 이상이 참여했다.

앞서 사측은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노조에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연말 결산 이후 장려금 200% 지급, 교통비 5만~10만원, 복지포인트 50만원 등의 내용이 담긴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를 모두 포함한 실질적인 인상률은 10% 안팎이다.

이는 사측이 당초안(임금 5.5% 인상)보다 상향 조정한 수치다. 하지만 노조 내부에서는 '8년간 임금동결'을 보전하는 데는 미흡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육상노조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중앙노동위원회 3차 조정회의에서 사측과 마지막 조정을 하게 된다. 중노위에서도 조정안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뜻의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면 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일단 쟁의권을 확보해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해원노조(선원노조)는 1차 조정에서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데 이어 20일 2차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측과 해원노조는 지난 4차례의 임단협 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다만 육·해상노조 모두 당장 파업에 들어가기보다 일단 파업권을 확보한 뒤 이를 토대로 사측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HMM 노조가 파업에 나서게 되면 1976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된다. 국내 유일한 대형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파업에 나설 경우 수출 물류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노사 모두에게 부담이다. 최근 컨테이너 운임이 4000선을 넘는 고공행진을 하고, 수출기업들이 선복량(적재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노사가 막판 극적 타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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