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4시간·2일 8시간 계획…선원 처우개선 요구
마지막 노사협상 돌입…사상 첫 파업 여부 갈림길

임금 인상 등 선원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사측과 맞서고 있는 HMM 해원연합노조(선원 노조)가 선상 시위에 나선다. 사진은 HMM의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임금 인상 등 선원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사측과 맞서고 있는 HMM 해원연합노조(선원 노조)가 선상 시위에 나선다. 사진은 HMM의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임금 인상 등 선원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사측과 맞서고 있는 HMM 해원연합노조(선원 노조)가 선상 시위에 나선다.

HMM 해원 노조는 1일 오후 8시부터 네 시간, 2일 오전 10시부터 8시간 동안 선상에서 현수막과 피켓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자정에는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HMM 선박들을 비롯해 대한해운·SK해운·H-LINE 해운·고려해운 등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 소속 선박들이 모두 동시에 15초간 뱃고동을 울릴 예정이다.

HMM 해원 노조는 월 법정 근로시간은 174시간이지만 근로기준법의 상위법인 선원법은 최대 139시간까지 초과근무를 하도록 명시한 탓에 일부 선원들은 월 320시간이 넘게 일하고 있다며 초과근무 수당과 휴식 시간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과 격려금 지급 방안에 반발하며 현재까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투표자의 92%가 파업에 찬성하면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HMM 육·해상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사측과 다시 한번 교섭을 진행한 뒤 향후 파업 등 투쟁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날 교섭이 사실상 '최후의 담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도 이날 HMM 해원 노조와의 연대 투쟁을 선언하면서 선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힘을 싣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는 성명서에서 "HMM 사측은 해상 직원들의 요구가 해상 노동의 가치 회복과 생존권 사수를 위한 요구임을 명심하고 해상직원의 요구에 전향적인 화답을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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