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경영학박사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경영학박사

"정상들은 대체로 정상이 아니다" 

요즘 시중에 유행하고 있는 말이다. 정상들이 비정상이라는 사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현상이다. 대통령 총리 수상 주석 국가지도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정신상태는 확실히 보통사람들과는 다르다. 과도한 권력집착과 적대적 무한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아야 하니 나타날 수 밖에 없는 현상일 것이다. 

정치를 오래하면 3환상태에 빠진다고 한다. 환청 환영 환장이다. 수시로 헛소리가 들리고 헛것이 보이고 정신이 몽롱해지는 현상이다. 마약을 먹으면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치권력은 마약이라는 말을 증명하는 현상이다. 권력자들은 대부분 극단적인 과대망상, 편집증상,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다. 트럼프 시진핑 푸틴 보리스 존슨 김정은 두테르테등등을 보면 금방 수긍할 수 있다. 다른나라 지도자들도 별반 다르지않다. 지금 지구촌은 이런 사람들이 막대한 권력을 행사하는 시대다. 참으로 두렵고 무서운 일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밥 우드워드기자와 로버트 코스타기자가 함께 쓴 '위기'(Peril)라는 책의 주요내용을 간추려 보도하였다. 이책에는 트럼프대통령이 충동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할까봐 참모들이 전전긍긍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트럼프정권 말기에 앙측의 무기사용을 우려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리줘청 중국인민군 합참의장에게 은밀히 통화한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는 절대 무력공격을 안할테니 그쪽도 사용하지말라는 것이다. 만약 무력을 사용할 일이 발생하면 미리 알려주겠다고까지 했다는 것이다. 충동적인 트럼프대통령의 무모한 행동을 우려해서 역시 비슷한 성향을 가진 시진핑주석이 군사행동을 할까봐 양측 군부가 더 조마조마했던 정황이 읽힌다. 만약 미국과 중국이 무력충돌을 했다면 지정학적으로 양측에 낀 한반도는 어떤 재앙을 입게되었을까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밥 우드워드의 책에는 트럼프가 북한 김정은을 미치광이라고 불렀다는 내용도 있다. "나는 지금 빌어먹을 미치광이를 상대하고 있다( I'm dealing with a fucking lunatic) " 김정은도 트럼프에 대해 '늙다리 전쟁미치광이' 라고 부른 적이 있다. 피장파장이다. 김정은은 집권하자마자 고모부인 장성택을 고사포로 폭살시켜 그 잔인함을 대내외에 스스로 과시한 바 있다. 아무리보아도 정상적 성격이 아니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충돌했더라도 역시 한반도에는 대재앙이 벌어졌을 것이다. 트럼프가 과대망상증에 사기꾼기질을 가졌다는 것은 정신의학자인 그의 조카가 쓴 책에도 자세히 나온다. 트럼프가 쓴 '거래의 기술'은 '허풍과 사기의 기술'이라는 평도 있다. 그는 선거에도 이 거래의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그럴듯한 구호로 바람을 일으켜 대통령이 되었다. 선거전략만 잘 짜면 괴짜도 대통령이 될 수있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트럼프 시진핑 푸틴 김정은 두테르테 탈레반지도자들의 또다른 특징은 광신자들이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이들 또한 정상이 아니다. 합리성이나 과학성을 철저히 무시하고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열광한다. 
비정상적인 정상들이 부딛치거나 손잡으면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는게 역사의 교훈이다. 히틀러 스탈린 무솔리니같은 권력자들은 모두 맹렬지지자들을 끌고 다녔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특정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열광하는 세력이 있다. 아주 위험한 무리들이다. 

2021년 유엔총회의 주요의제는 국제평화, 코로나 극복을 위한 국제협력, 지속가능한 발전등이다. 후손들에게 더 안전하고 건강한 지구촌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염원을 담고 있다. 그러나 국제평화유지가 유엔총회 연설로 이루어 지는가. 지금 아프가니스탄과 미얀마를 보라. 국가지도자들의 광기로 아비규환이다. 탄소중립만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이 이루어 지나. 아직도 돈을 벌기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나라가 수두룩하다. 모두 불편한 진실을 피해가고 있다. 바로 국가권력자 리스크다. 비정상적인 정치권력자를 뽑아놓고 국제평화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떠들고 있는 것이다. 우선 정상적인 사람을 국가지도자로 뽑아야 한다. 그래야 위험과 재앙을 피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금 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대선후보들 언행이나 과거 행적을 보면 상식을 뛰어넘는 인물들이 적지않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국운이 결정되기 때문에 정말 잘 뽑아야 한다. 

지금 국제평화와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그리고 재앙없는 지구촌을 위해 긴급제안을 한다. 각국 대통령이나 최고지도자는 주치의를 정신과의사로 하는 것을 법제화해야 한다. 유능한 정신과 의료진을 두고 수시로 정신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안정화시켜야 한다. 만약 위험한 수준에 도달하면 국회에 알리고 국민의 뜻을 물어 업무배제여부를 물어야 한다. 정신건강이 위험한 사람에게 조종간을 맡기면 안된다. 언젠가 해외에서 여객기가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나중에 조종사의 자살로 밝혀졌다. 승객들은 날벼락을 당한 것이다. 조종사는 심신이 건강해야 하고 일정간격으로 의무적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그런데도 드물게 이런 사고가 발생한다. 더이상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면 안된다. 전세계 모든 대통령(국가원수)의 주치의는 정신과의사를 포함시키는 것을 유엔안보리가 결의하고 의무화해야 한다. 이게 인류의 재앙을 피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긴급한 일이다.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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