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유엔총회 연설. 사진/연합뉴스
BTS 유엔총회 연설. 사진/연합뉴스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유엔총회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의 특사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이번 일정에는 세계 곳곳에 있는 팬 아미(ARMY)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인 '방탄TV'를 통해 유엔총회에서 선보인 'Permission to Dance' 퍼포먼스의 오리지널 버전과 확장 버전을 공개했다. 확장 버전에는 후반부 댄서들과 자유롭게 춤을 추는 모습이 추가됐다. 24일 기준 오리지널 버전은 1678만 건을, 확장 버전은 641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유엔총회가 공식 트위터에서 공개한 퍼포먼스 영상 역시도 이날 303만 건의 조회 수를 올리면서 단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제76차 유엔총회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유엔과의 'SDG 모멘트' 인터뷰부터 미국 ABC방송 등의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한국문화원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한국의 문화를 세계인에 알렸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지난 2018년과 2020년에도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2018년에는 리더 RM이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고 해 아미는 물론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었다. 지난해의 경우 "삶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 함께 살아내자" 등의 메시지로 코로나 팬데믹 속 희망을 심어줬다.

올해에는 개회 세션 연설을 마친 후 'Permission to Dance' 퍼포먼스로 마치 뮤지컬을 본 듯 공연했다. 유엔총회 내 회의장에서 시작해 총회 로비, 청사 입구, 잔디 광장 등 원테이크 촬영 기법으로 화려한 안무를 선보였다. 후반부에는 수많은 댄서와 호흡을 맞추며 '즐겁다', '춤추자', '평화'라는 의미를 담은 국제수화도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연설에서는 올해 대한민국 대통령 특사로 연단에 섰다는 사명감과 미래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멤버 7명 전원 한국어로 연설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연설에서 "지금의 1020 세대는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다"며 "다양한 기회, 시도가 필요한 시기에 길을 잃었다는 의미다.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었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릴 것"이라며 "가능성과 희망을 믿으면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모든 선택은 엔딩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의 이 같은 연설에 외신도 즉각 주목했다.  

뉴욕타임스는 "유엔의 메인 무대에 오른 BTS…100만명 이상의 팬들이 실시간으로 지켜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워싱턴포스트는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는 젊은 세대의 경험을 나누고 미래를 보는 관점이 팬데믹으로 인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등의 내용을 보도했다.

빌보드 역시 "방탄소년단은 사랑과 공동체의 메시지를 글로벌 무대로 가져왔다"며 "그들은 세계를 더 깨끗하고 효율적인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하는 젊은 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의 높아진 위상은 이뿐만이 아니다.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도 화답해서다. 

방탄소년단은 연설 도중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서 "저희 멤버 모두 백신을 맞았다"며 "우리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고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는 "다른 사람들이 백신을 맞도록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주고, 이 팬데믹을 끝내는 데 도움을 주는 (방탄소년단) 역할을 해준 데 감사하다"고 전했다. 

유니세프 또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준 방탄소년단에 고맙다"며 "당신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는가? 방탄소년단은 백신 접종을 했다"고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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