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제 3부두에서 철강제품을 선적하는 모습.
포항제철소 제 3부두에서 철강제품을 선적하는 모습.

포스코가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다른 철강업체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철강 수요 증가와 단가 상승세 등으로 볼 때 다른 철강업체도 줄줄이 역대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께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제철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73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00%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분기별 기준 역대 최대치인 전분기의 5453억원보다 2000억원 가까이 많은 규모다. 매출액은 39.2% 증가한 6조2104억원, 당기순이익은 5017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376억원이었으나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은 이를 조금씩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에 기업분석 보고서를 낸 NH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나란히 8600억원대를 제시했다.

다음달 중순께 실적을 발표하는 동국제강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동기 대비 172.6% 증가한 2337억원이다. 최근 10년래 최대치인 전분기의 2070억원보다 267억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출액 역시 48.4% 증가한 1조9260억원, 당기순이익은 286.9% 늘어난 1432억원으로 추정된다.

실적 전망을 한 증권사가 2곳에 불과하지만 세아제강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별도 기준)도 작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365억원 규모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실적 전망을 높게 잡는 데는 포스코의 깜짝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가 지난 13일 발표한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3조1100억원으로, 분기 실적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발표 직전 시장의 컨센서스보다도 19.8% 높은 수준이었다.

전세계적인 철강 수요로 국제 철강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정책이 반사이익을 가져왔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해석이다. 이에 더해 국내 건설경기 회복으로 철강 내수도 뚜렷한 증가세다.

이런 배경을 종합할 때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 평가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낸 현대제철 종목 보고서에서 평균판매단가 상승을 지목하며 "연결과 별도 기준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6일 동국제강 보고서에서 "업황, 실적 모두 역사적 최고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한 업체 관계자는 "수출 시장도 좋지만 국내 시장도 좋아 회사 내부 분위기가 고무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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