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CEO "메타버스 회사로 여겨지기를 희망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 시간) 페이스북의 새 사명 ‘메타’와 새 로고를 공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 시간) 페이스북의 새 사명 ‘메타’와 새 로고를 공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내부 고발자의 폭로와 뒤이은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 공세로 홍역을 앓고 있는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고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신사업인 메타버스로 회사의 무게추를 옮기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온라인 행사에서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꾼다"고 밝히면서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모양의 새로운 회사 로고를 공개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이 회사의 간판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은 그대로 유지된다.

페이스북의 이번 사명 변경은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SNS) 기업을 넘어 미래 신기술과 새 문명을 선도하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는 의미가 크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 정체성에 관해 많이 생각해왔다"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나는 우리가 메타버스 회사로 여겨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융합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현실세계의 확장으로서 경제·사회·문화 활동이 벌어지는 공간을 말한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이 진화한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메타버스가 공상과학소설(SF)처럼 들린다면서도 이는 스마트폰이 가져온 모바일 인터넷의 계승자이며 미래에는 모바일 기기가 더 이상 초점의 대상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러 개의 다른 디지털 공간을 오가며 멀리 떨어진 친구, 가족과 얘기하는 자신의 디지털 아바타를 시연해 보였다.

그는 "여러분은 하나의 세상 또는 하나의 플랫폼에 고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버스를 적용할 만한 영역으로 비디오게임과 피트니스, 업무 등을 들었다.

그러나 그는 "메타버스의 창조에는 여러 IT 기업의 작업과 새로운 형태의 거버넌스(관리 체제)가 필요하며 금세 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전부터 "온라인과 AR·VR을 뒤섞어 사람들이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메타버스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해왔다. 

페이스북은 앞서 최근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 AR·VR 사업을 관장하는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스'의 실적을 분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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