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7% 급락…대한·아시아나항공도 2%↓
삼성바이오·씨젠·랩지노믹스 등 백신·진단주 강세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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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에 코스피가 휘청였다.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인되면서 글로벌 증시에 이어 코스피와 코스닥도 일제히 하락했다. 새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세계 각국의 입국 제한과 봉쇄 확산이 불가피해지자 그동안 대표적인 '경제 활동 재개' 수혜주로 강한 상승흐름을 보여왔던 항공·여행주는 약세로 돌아섰고, 백신·진단키트 관련 기업에는 매수세가 몰리며 강세를 보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0.29포인트(1.03%) 하락한 2906.15로 출발해 개장 직후 1.55% 내린 2890.78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3.55포인트(1.35%) 내린 992.34에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등장 소식 때문이다. 

지난 11일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에서 오미크론이 최초 발견된 이후 세계 각국으로 확진사례가 나오자 영국과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미국,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주요국들은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남아공 등 8개 국가에서 출발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했고, 내국인은 백신을 맞았어도 10일간 임시 생활시설에서 격리하도록 했다.

이처럼 오미크론 확산으로 세계 각국의 입국 제한 및 봉쇄가 불가피해지면서 이날 국내 증시에선 여행·항공주가 타격을 입었다. 티웨이항공(-7.08%)이 급락했고 대한항공(-2.39%)과 아시아나항공(-2.67%), 진에어(-4.65%), 에어부산(-5.08%), 제주항공(-6.94%)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여행주의 하락 폭은 더 크다. 참좋은여행(-4.62%), 노랑풍선(-4.35%), 모두투어(-3.62%), 하나투어(-3.87%) 등 모든 여행 관련주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오미크론 확산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백신·치료제 기업의 주가는 치솟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1.61%)이 강세를 보였고 랩지노믹스(22.29%)와 씨젠(4.31%), 수젠텍(7.85%) 등 진단키트주도 크게 올랐다. SK바이오사이언스(-0.72%)와 셀트리온(-0.70%)은 장초반 오름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강하나 이베스트 연구원은 "변이 등장으로 부스터샷의 중요성이 대두됐고, 개발도상국에 백신 공급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콜드체인이 필요하지 않은 재조합단백질 기반의 백신업체(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와 변이용 부스터샷을 선제적으로 개발 중이었던 업체들의 상승 여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미크론은 S유전자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 부위를 분석하는 변이용 유전자증폭(PCR)검사법 개발이 다시 필요해질 것"이라며 델타변이 진단 가능 키트로 과거 수출물량 역대 최대를 달성한 랩지노믹스를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12월 코스피가 2750∼3000선에서 등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동길·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새 변이 파급력은 백신 효과성 여부에 따라 갈릴 전망"이라며 "국내 주식 투자를 비관할 단계는 아니다. 작년 3월 경험한 '패닉 셀'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백신 유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주식시장은 델타 변이 확산 국면에서 조정을 보였으나 백신 효과성 입증 후 반등한 바 있다"며 "세계 주식시장은 백신 효과성 데이터 확인까지 걸릴 2주간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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