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7만8000원 회복…이달 외국인 1.4조 '사자'
홍콩 CLSA "10만5000원 간다" 투자의견 매수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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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외국인들의 '사자' 행진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사흘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장중 7만8000원을 찍었다. 외국계 증권사에선 "이제 삼성전자를 사야할 시점"이라며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폴더블폰 글로벌 판매 흥행 등 실적 호조 속에 외국인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연말 '8만전자'로 올라설지 주목된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과 같은 7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장보다 1.16% 뛴 7만83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내내 강세를 이어가다가 장 막판 상승 폭을 줄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9만1000원의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의 악재가 겹치며 '7만전자'로 주저앉았고, 이후 줄곧 7만원 안팎을 오가는 지루한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4.35% 급등한데 이어 지난 2일 1.88%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3일에는 0.26% 하락했으나 6일(0.93%)과 7일(1.44%) 반등에 성공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주가에 힘이 실리는 것은 업황 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줄곧 하락했던 D램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 전환하면서 악화했던 업황이 다소 풀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18일 삼성전자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가격이 약세이긴 하나 4분기 가격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는 '덜 나쁜'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에는 다운사이클이 짧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도 같은 날 D램 가격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야심작인 폴더블폰이 전 세계에서 판매 돌풍을 이어가는 점 역시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폴더블폰 출하량은 260만대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전체 시장의 9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대거 '사자'로 돌아선 것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11월 한 달간 삼성전자에 대해 858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이달 들어 7일까지 1조41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일주일만에 지난달 순매수 규모의 2배 가량 사들인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에서도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투자의견은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매수(Buy)'로 높혔다. CLSA는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침체는 예상보다 짧고, 얕은 수준일 수 있으며 메모리 회복 관련 초기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제는 삼성전자를 주목할 때"라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최근 3주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에 총 3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 중인데, 이는 전체 외인 순매수 4조35000억원의 69%에 달하는 것"이라며 "D램 가격 반등과 이에 따른 수급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D램 반도체 사업에서 수익성 추구 및 비메모리 반도체 성장이라는 방향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기 사장단 인사 발표 내용을 참고해보면 D램 반도체 사업에서 지속할 수 있는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성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은 전략을 전개하는 가운데 D램 시장 수요의 성격이 바뀌고 있어 업황의 다운사이클이 짧아지고 변동 폭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분위기로 미루어 보아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지속할 수 있는 이익을 창출한다는 것과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향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매출 성장과 마진 향상이 향후 삼성전자 주가에 끼칠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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