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대비 6배…“오미크론 변수에 내년 2월 이후도 걱정”

해상 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 세계 주요 항만에서 이미 누적된 적체 현상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주요국의 봉쇄조치가 강화되면서 해상 운임 상승에 불을 질렀다. 사진은 HMM이 운영중인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상 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 세계 주요 항만에서 이미 누적된 적체 현상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주요국의 봉쇄조치가 강화되면서 해상 운임 상승에 불을 질렀다. 사진은 HMM이 운영중인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상 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 세계 주요 항만에서 이미 누적된 적체 현상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주요국의 봉쇄조치가 강화되면서 해상 운임 상승에 불을 질렀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중국 춘제(春節) 등 연말연시 대형 이벤트들도 다가오고 있어 해상 운임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2011~2019년 지속된 적자에 허덕였던 해운업계는 매출의 절반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올해 기록적인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수출기업들은 늘어나는 물류비용에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4894.62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일주일 전인 4810.98에서 83.64 포인트나 상승했다. 850선이던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6배 가량 상승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81달러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인 7300달러를, 미주 동안 운임은 1FEU당 21달러 올라가면서 역시 역대 최고치인 1만64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길이가 약 12m인 컨테이너에 제품을 넣어 미국으로 보내려면 1200만원도 넘게 비용이 든다는 이야기다. 유럽 항로 운임도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597달러로, 전주 대비 10달러나 상승했다.

이처럼 가파른 국제 해상 운임의 상승은 지난 10년간 다수의 글로벌 선사가 해운업계의 보릿고개를 이기지 못하고 도산하면서 선사는 줄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물류는 급증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운임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던 지난해 4월 850선에서 최근 4894.62를 기록하면서 6배가량 뛰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당초 전문가들은 올 초만 해도 하반기가 되면 해상 운임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낙관했지만, 오미크론 발생으로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선 많은 배가 특정 항만에 집중되면서 항만 인근 바다에 선박 수십 척이 대기를 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면서 "정체 탓에 선박이 정해진 시간에 이동하지 못해 다음에 실어야 하는 물류까지 순차적으로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해상 운임 상승으로 기업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98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수출기업들은 내년 물류비용 예산을 올해보다 높게 책정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타이어 업계의 경우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문제는 해상 운임 상승이 당분간 계속되고, 오미크론 변수에 언제 하락할지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해운업계는 연말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이런 물류대란이 적어도 내년 2월 말까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2월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이 안정적인 궤도로 들어서면 해상운임은 하락하겠지만 코로나가 어떤 상황으로 갈지 예측할 수 없어 답답한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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