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으로 창업해 분사한 자동차용품 개발·유통 업체 '오토앤'이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했다고 24일 밝혔다.

오토앤은 자동차 관련 용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유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2008년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2012년 분사했다.

현대차그룹은 오토앤이 분사 후에도 현대차 차량을 위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등 계속해서 협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오토앤은 분사 후 8년만인 2020년 4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을 이뤘다.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분사한 회사 중 증권거래소에까지 상장한 사례는 오토앤이 처음이다. 오토앤은 상장 첫날을 포함해 이틀 연속으로 상한가를 올리며 순항 중이다. 오토앤은 상장에 앞서 2395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를 통해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미래 신사업 추진 동력을 육성했다고 설명했다. 벤처플라자는 지난해부터 프로그램 명칭을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바꾸고 기존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운영해오던 '제로원' 브랜드와 통합했다. 사업 선발 범위도 자동차 위주에서 다양한 유망 신사업 분야로 넓혔다.

현대차그룹은 제로원 컴퍼니빌더 지원을 위해 아이디어를 공모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선발된 업체에게는 1년간의 제품·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기회와 함께 최대 3억 원의 개발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1년 후에는 사업성 등을 심의해 분사 또는 사내사업화 여부를 결정한다.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에서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사내 스타트업 제도를 통해 그동안 67개 팀을 선발하고 육성했으며 지난해까지 모두 26개의 기업이 분사했다고 밝혔다. 분사한 기업들은 2020년 말 기준으로 약 7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7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에만 4곳의 사내 스타트업을 독립기업으로 출범시켰으며 앞으로는 매년 10개 안팎의 스타트업이 분사하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