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750선 밑으로, 비트코인 5300만원 붕괴
위험자산시장 투심 위축…반등하던 기술주 급락

코스피.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자산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욱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변신할 것이라는 우려에 뉴욕증시와 국내 증시가 동반 추락했다. 최근 반등에 성공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 역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물가 급등에 긴축 공포가 다시 확산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22포인트(0.87%) 내린 2747.7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2.79포인트(1.18%) 하락한 2739.14에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중목별로 삼성전자(-0.66%), 네이버(-1.21%), 삼성바이오로직스(-2.84%), LG화학(-4.24%), 현대차(-1.35%), 삼성SDI(-3.87%) 등 시총 상위종목 대부분 내렸다.  

시총 20위권에서 LG에너지솔루션(1.58%), SK하이닉스(1.93%), 카카오(5.04%), 포스코(3.57%), KB금융(0.46%), 셀트리온(0.31%), 신한지주(1.48%) 정도만 올랐다.  

간밤 뉴욕증시도 크게 빠졌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크게 오르고, 10년물 국채금리가 2%를 돌파하면서 대형 기술주들이 추락한 영향이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6.47포인트(1.47%) 떨어진 3만5241.5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3.10포인트(1.81%) 하락한 4504.08로, 나스닥 지수는 304.73포인트(2.10%) 밀린 1만4185.64로 마감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이 2% 이상 떨어졌고, 엔비디아와 테슬라도 각각 3%, 2% 이상 밀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상승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5%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상승과 7.2% 상승을 모두 웃도는 것이다. 

1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7.5%)은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PI가 발표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0bp가량 급등해 2%를 뛰어넘었다. 이는 2019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0bp가량 폭등하며 1.51%까지 올라섰다. 이 역시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높은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른 연준의 공격적 통화정책 우려에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국채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여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9분 현재 1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57% 하락한 5241만5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1.14% 내린 5251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글로벌 가격도 내림세다. 같은 시각 코인데스크에서 1비트코인은 1.78% 떨어진 4만31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3.76% 급락한 3067달러를 기록 중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