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국내 항공업계 1, 2위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메가 캐리어(초대형항공사) 탄생이 임박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63.88%를 취득할 수 있게 됐다.

단, 뉴욕과 파리, 제주 등 일부 노선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과 운수권(정부가 항공사에 배분한 권리)을 다른 항공사에 이전하고 운임인상도 제한된다. 

공정위는 결론이 나오지 않은 미국, 영국, 호주, EU, 일본, 중국 6개국 경쟁 당국에서 결론이 모두 나오면 이를 반영해 시정조치안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증권가에서는 향후 대한항공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속속 내놓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 합병 과정에서 운수권 반납 가능성이 제기되며 대한항공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됐으나, 불확실성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소된 만큼 조건부 합병 승인은 대한항공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수 있는 항공기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운수권(정부가 항공사에 배분한 운항 권리) 및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을 가져갈 가능성이 작고, 해외 항공사도 운수권과 슬롯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운임 인상 제한 조건이 있으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특수성은 반영할 수 있어 대한항공 손익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주, 유럽노선에 대해서도 국내 LCC 진입에 한계가 있고, 중·단거리 노선에서는 LCC 진출이 예정돼 있었다는 측면에서 대한항공 노선 경쟁력이 크게 악화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글로벌 항공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고려하면 운임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빠르면 올 하계휴가부터 여객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며 "공정위 시정조치와 무관하게 일시적 공급 쏠림에 따라 운임 경쟁이 불가피해지면서 다각화된 노선을 보유한 대한항공의 매력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정위의 이번 결정으로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주가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금수혈로 안정성을 확보한 아시아나항공이 업종 최선호주"라며 "시장 수요가 이미 확보된 노선 운영권을 이전받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티웨이항공이 차선호주"라고 말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CC 간 수혜 정도는 다를 것"이라며 "티웨이는 미국 서부까지 운항이 가능한 장거리여객기 A330-300 3대를 2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인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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