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5%대 올라…모두·하나투어 등 강세
유가 100달러 밑으로, 해외입국자 격리면제도 호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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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항공주가 연일 강세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가 차츰 안정세를 찾고 있는 데다 국내 방역 지침도 완화 기미를 보이면서 여행·항공 관련주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확산세가 둔화되며 빚장을 푸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경우 3년여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2분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5.49% 오른 2만11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전장보다 4.74% 뛴 2만1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주가는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4.23%)과 진에어(4.19%), 티웨이항공(4.04%), 대한항공(3.59%), 에어부산(0.83%) 등도 일제히 상승세다. 

여행 관련주들도 빨간불을 켰다. 모두투어(4.48%)와 하나투어(1.65%)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롯데관광개발(2.21%), 레드캡투어(1.44%), 참좋은여행(1.63%), 노랑풍선(0.94%) 등이 오르고 있다.

이처럼 여행·항공주가 크게 오르는 것은 국내 방역 지침이 완화된 데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배럴당 130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던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공포가 진정되면서 안정세를 찾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6.4%(6.57달러) 떨어진 96.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배럴당 100달러 하회는 2월 말 이후 처음이다. 또 지난 8일 배럴당 123.70달러에서 일주일 만에 20% 이상 내렸다.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백신을 접종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여객 수요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21일부터 국내와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한 자에 한해 7일 격리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일 정부가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조치를 적용한 지 약 석 달 만의 완화 조치다. 최근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에 비해 해외 입국 확진자 수가 많지 않은 데다 전반적으로 외국의 유행 규모가 국내보다 줄어든 점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나투어에 대해 "코로나19 기간을 겪는 동안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만큼 글로벌 리오프닝 시 하나투어의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레저 업종 중 가장 큰 기업이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1만원을 제시했다. 

그는 "에스엠 면세점, Star Shop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17개의 자회사를 청산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향후에는 호텔업에 대한 정리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다"며 "이를 통해 연간 100억원 가량 적자를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 대비해 인력 수도 50% 이상 감축했는데, 인력 감축의 효과는 연간 500억원 수준일 것"이라며 "인력 효율화에도 조직 효율화, IT 인프라 투자 등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영업에 대응하는 것은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두투어에 대해서도 "해외여행가 재개될 경우 레버리지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4000원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모두투어가 경쟁사에 비해선 약하지만 적극적으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했다"며 "인력을 코로나19 이전 대비 36% 감축했고, 자유투어를 매각하고 일부 지사를 청산했다. 이에 따른 고정비 감축, 적자 보전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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