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LG엔솔 등 급등…레버리지 항셍테크 ETN 20%↑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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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코스피가 17일 1% 넘게 오르며 2700선을 회복했다. 연준이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인상 폭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 데다 통화정책의 불확실성도 제거된 것이 '안도 랠리'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텐센트, 알리바바 등 주요 기술주 주가 동향을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 추종 상장지수상품의 상승률이 10% 넘게 치솟으며 증시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62포인트(1.72%) 오른 2705.85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44.04포인트(1.66%) 높은 2703.27에서 시작해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700선을 상회한 건 지난 4일 이후 8거래일만이다.

간밤 뉴욕증시도 크게 올랐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5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24%), 나스닥지수(3.77%)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예상한 올해 말 기준금리는 1.9% 수준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5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시작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언급에 다소 주춤하던 증시는 파월 의장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가능성, 국제유가 하락 등도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중목별로는 삼성전자(1.28%), SK하이닉스(4.72%), LG에너지솔루션(3.99%), 삼성바이오로직스(1.33%), 네이버(4.99%), 카카오(2.88%), 현대차(1.79%), 삼성SDI(3.21%), LG화학(4.41%) 등 우선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10개 상위종목 모두가 빨간불을 켰다. 

특히 홍콩 증시에서 중국의 대형 기술주 주가를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가 급반등하면서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 상장지수상품(ETP)도 일제히 급등세다. 

같은 시각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는 전날보다 20.33% 오른 32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전체 종목 가운데 상승률 1위다.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H) 18.97%, KINDEX 차이나항셍테크 14.80%, KBSTAR 차이나항셍테크 13.26%, KODEX 차이나항셍테크 12.88%, TIGER 차이나항셍테크 11.89%,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11.09% 등 다른 항셍테크 지수 추종 상품들이 코스피 상승률 상위권을 싹쓸이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강제 상장 폐지 우려가 부각되며 갑작스럽게 촉발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 폭락 흐름이 멈추고, 항셍테크지수가 20% 넘게 급반등한 것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16일 홍콩 증시에서 중국의 대형 기술주 주가를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는 22.2% 급등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수 도입 이래 최대다. 앞서 항셍테크지수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3거래일에 걸쳐 21% 이상 폭락했는데 이날 급등으로 일거에 낙폭을 만회했다.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이날 류허 부총리 주재로 '현재의 경제 상황 및 자본시장 문제'를 주제로 한 특별 회의를 열고 "1분기 경기를 확실히 진작하고 자본시장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정부가 주가 폭락의 발단이 된 미중 회계 감독권 갈등 해소 가능성을 내비친 데다 1분기 경기 진작에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진 것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빅테크 규제와 관련해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강조한 점도 알리바바, 텐센트 등 대형 기술주에 관한 규제 불안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중국 종목들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알리바바 주가는 전날보다 36% 가량 급등했고, 징둥닷컴도 3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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