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적자 지속…넷플릭스 영업익 88억→171억
경쟁력 갖추려면 통합이 답? 티빙·시즌 통합론 솔솔

사진/국내외 OTT 업체
사진/국내외 OTT 업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합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넷플릭스, 애플tv 등에 대응하고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토종 OTT 연합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의 매출은 2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 늘어났지만, 영업손실 폭도 169억원에서 558억원으로 함께 확대됐다.

티빙도 매출액이 1315억원으로 전년 보다 750% 성장했으나, 영업손실도 762억원으로 전년(61억원) 대비 10배 넘게 확대됐다.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넷플릭스서비스코리아의 매출액은 4155억원에서 631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88억원에서 171억원으로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63억원에서 133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점유율을 봐도 토종 OTT에 비해 여전히 넷플릭스가 크게 앞선.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월이용자수(MAU)는 넷플릭스 852만명, 웨이브 341만명, 티빙 267만명, 쿠팡플레이 239만명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파친코’ 흥행으로 인기몰이에 나선 애플TV+와 디즈니+가 지난해 국내에 상륙하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정부 부처에서는 글로벌 OTT의 콘텐츠 물량 공세에 맞서 토종 OTT 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수차례 나왔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020년 인사청문회에서 "국내 OTT 3사가 협업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자금을 펀딩하는 등 힘을 합치면 국내 OTT가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발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민간 OTT 통합 플랫폼 검토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도 OTT 통합설이 종종 언급됐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당시 MNO사업부장) 지난 2002년 "(웨이브와 티빙이) 합병하면 넷플릭스를 바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KT와 CJ ENM이 콘텐츠 제작에서 유통까지 협력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시즌’과 티빙의 통합론이 불거졌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지난 7일 KT 미디어데이를 통해 티빙과 시즌 통합 계획에 대해 "정확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 국내 OTT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생각으로 항상 열려 있으며 다양한 협력과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그러나 OTT기업들이 이미 제각기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 데다. 제공하는 컨텐츠 성격도 다른 만큼 통합은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OTT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신문에 “현재 각 사만의 비전이나 방향이 있다보니 (OTT 통합)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협력하는 단계면 모르겠는데 통합은 무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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