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구축·운용 등 대기업 참여 줄이어 자동화 대세로
스마트공장·스마트물류 등 중소기업 지원 솔루션 등장

사진/세종텔레콤

네이버클라우드, LG CNS에 이어 SK네트웍스서비스까지 대기업들이 잇따라 5G 특화망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예산이 충분치 않은 중소 수요기업들은 아직 진입이 쉽지 않은데, 이들을 겨냥한 5G 특화망 구축·운영 전문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서비스는 최근 이음5G 사업 수행을 위해 최근 기간통신사업자 자격 및 주파수 할당 등록을 신청했다. 경남 산단 내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 이음5G 기지국을 구축, 자율주행로봇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등 수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5G 특화망은 필요에 따라 주파수를 할당 또는 지정받아 제한된 구역에 구축해 운영하는 소규모 5G 네트워크로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기술이 특징이다. 상용망 5G와는 달리 5G 융합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기업·기간망 통신사업자가 직접 구축할 수 있고, 전용 4.7㎓(기가헤르츠), 28㎓ 대역을 활용한다.

대용량으로 끊김 없이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안정적인 데이터 전달이 필수적인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등 사업에 활용될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로봇이 관리하는 신사옥 구축, LG CNS는 무선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활용하기 위해 5G 특화망 사업을 신청했다.

5G 특화망 장비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가 과학통신기술부이음5G용 장비·모듈에 대한 전파인증을 발급받았고, 이달 초 삼성전자가 5G 특화망 전용 장비를 출시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일본, 독일, 영국 등에서 특화망 주파수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제조기업들을 중심으로 자동화를 위한 스마트팩토리에 5G 특화망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 통신관련 산업 연구기관 ‘Analysis Mason’ 자료에 따르면 특화망 사용처의 24%가 제조업이다.

독일 BMW는 딩골핑 공장에 사설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며, 전 세계 자사 공장에 5G망을 구축하겠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일찍이 관련 면허를 획득한 폭스바겐의 경우 최근 볼프스부르크 등 주요 자동차 공장에 사설 5G망을 구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 신청을 수시로 받고 있다. 5G 특화망 할당대가도 기존 전국 단위 주파수보다 크게 저렴하도록 설정됐다, 대도시 외 지역 1㎢에서 2년 동안 이용할 경우, 4.7㎓대역 10㎒폭은 총 40만원, 28㎓대역 50㎒폭은 총 20만원 수준이다.

단 아직까지 국내 중소 제조기업들이 실제로 5G 특화망을 도입하기는 쉽지 않다. 직접 네트워크 설계와 구축, 운영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탓이다.

5G특화망의 경우 일반 네트워크보다 설치 비용이 높고 구축 및 관리도 복잡한 만큼,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처럼 직접 자가망 형태로 운영하기는 힘들다.

업계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수요기업에 특화된 5G 특화망 구축·운영 전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미 미국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지난해 12월 ‘AWS 프라이빗 5G’를 출시하며 5G 특화망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AWS 프라이빗 5G’는 기업이 온라인으로 5G 특화망을 구축할 장소와 네트워크 용량을 지정하면 AWS가 무선기지국 등 무선접속망(RAN) 인프라를 구축한다. 월 요금을 내고 클라우드서비스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세종텔레콤이 5G특화망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5G특화망 구축 대행사업을 출시했다. 5G통신과 관련한 단말, 네트워크시스템,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엔지니어링 등 분야별 전문기업들과 ‘모바일 카라반’ 컨소시엄을 꾸렸다.

수요기업에게 주파수 할당 신청부터 네트워크 구축 및 유지보수까지 컨설팅을 제공한다. 동천 IDC 내에 ‘세종 이음5G 스마트X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중소기업들의 5G 특화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모바일 카라반 컨소시엄을 출범해 수요기업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며 “현재 수요기업을 발굴하고 있는 상황이며 기업들로부터 꾸준히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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