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19일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애터미 본사 사옥에서 HDI인간개발연구원 회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편지수 기자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19일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애터미 본사 사옥에서 HDI인간개발연구원 회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편지수 기자

“애터미라는 기업이 지난 10년간 급격히 성장했는데, 기업이 커가면서 겪는 성장통을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나요?”

“서울에서 공주로 사옥을 이전할 때에 임직원들의 반발 등 어려움은 없었나요?”

HDI인간개발연구원이 진행한 지난 19일 ‘찾아가는 CEO교실’에서 박한길 애터미 회장을 만난 참석자들은 신선하면서도 예리한 질문을 쏟아냈다. 박 회장의 경영 리더십뿐만 아니라 인생철학에 대한 귀중한 답변이 이어지면서, ‘큐엔에이(QnA)’ 시간은 예정되었던 시각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계속됐다.

인간개발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CEO조찬연구회를 열고 저명 인사들의 경영사례를 공유하는 비영리기관이다. 전날 중소기업 대표들을 비롯해 각계 지도자들은 충남 공주에 위치한 애터미 본사 ‘애터미파크’를 둘러보고 박 회장의 경영철학에 대해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토종 네트워크 마케팅(다단계)기업 애터미는 2009년 창업 이후 10여년간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애터미 매출액은 1조4396억원(수출 포함)로 전년 대비 7.6% 늘었다. 해외에 22개 법인이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직판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빠른 성장을 이뤄낸 애터미의 일하는 방식은 무엇일까. 애터미에서는 ‘후츠파’ 정신을 강조한다. 형식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는 도전정신을 의미한다.

애터미는 직급을 없애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었고, 원한다면 실무부서에서 바로 자금을 집행할 수도 있도록 했다. 박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무신불립’이라는 말이 있다. 믿음이 있지 않으면 일어설 수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강조했다.

애터미파크에도 이러한 애터미의 특성이 담겼다. 애터미파크를 찾은 인간개발연구원 회원들은 3층에서 2층으로 연결되는 커다란 미끄럼틀과 곳곳에 놓인 그네, 트램펄린 등 놀이터 같은 사무실 환경에 감탄했다.

캠핑장, 다다미방 콘셉트로 꾸며지거나 ‘벽’을 없앤 사무실은 ‘소통’을 강조했다. 기업 복지를 판단하는 척도가 된 ‘허먼 밀러 의자’가 놓였고, 곳곳에 놓인 실내수영장과 헬스장은 회사라기보다 레포츠 시설에 가까웠다.

다이애나 홍 한국독서경영연구원 원장은 “자유를 주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감동이었다. 기업들이 비전을 꿈꾸고 자신의 삶을 설계하도록 하는 근무환경”이라고 시찰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일 ‘찾아가는 CEO교실’에 참석한 회원들과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편지수 기자
지난 19일 ‘찾아가는 CEO교실’에 참석한 회원들과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편지수 기자

시찰을 마치고 이어진 박 회장과의 큐엔에이 시간에서는 경영자들의 고민이 담긴 질문이 이어졌다. 

경영철학과 현실이 부딪힐 때가 없느냐는 질문에 박 회장은 “물이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해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지듯 유통이란 좋은 제품을 싸게 팔면 잘 팔리는 게 원리”라며 “이 간단한 원리를 지켜내지 못하고 특별한 수단을 찾으니 잘 안 되는 게 아닌가”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은 무령왕릉 전시관으로 이동해 전시관에서 무령왕릉의 역사와 고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HDI인간개발연구원은 코로나19 '엔데믹'에 맞춰 이번 투어와 같이 현장을 방문하고 지식을 나누는 행사를 지속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15일에는 ‘ESG for humanity’를 주제로 글로벌 기업들의 ESG 경영사례 발표를 들어보는 HDI ESG 서울 포럼을 개최한다.

이성순 아울즈 대표는 "오너의 경영철학, 삶의 철학이 회사의 방향성을 결정짓고 성공의 요인이 되지 않나. 기업 CEO들에게는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는데, 삶의 철학이 기업에 반영되어 있어서 무척 인상깊었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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