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만 타라비쉬 세계중소기업학회장,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기조연설

아이만 타라비쉬 세계중소기업학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2년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대상' 시상식에서 시상에 앞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아이만 타라비쉬 세계중소기업학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2년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대상' 시상식에서 시상에 앞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코로나 팬데믹 2년간 감염병이 우리 인간에게 전달한 것은 결국 인간에 대한 마음이다. 세계중소기업학회에서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연구할수록 느꼈던 것 역시도 돈을 버는 목적보다 사람을 배려해 주는 기업가들이 더욱 잘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만 타라비쉬 세계중소기업학회장(Ayman Tarabishy·조지워싱턴대 교수)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22년 사람중심기업가정신 대상' 시상식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세계중소기업학회(ICSB)는 중소기업 발전을 목표로, 1955년 미국에서 설립된 국제 단체다.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2000여명의 중소기업인과 연구자, 기업인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이만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많은 학교가 학생들을 상대로 대면 수업을 중단해야 했다"며 "그러면서 비대면 수업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첨단 기술로 불리는 하이테크가 각광받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이테크는 우리 인간의 편리성을 도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마음 전부를 얻지는 못한다"며 "여전히 우리는 서로 웃고 떠들면서 일상에서 공감을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아이만 회장은 "일례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UN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UN 회장인 사무총장보다 청소부와 경호원들을 먼저 만났다고 한다"며 "교황의 모습에서 우린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만 회장은 사람을 중심으로 경영할 것을 강조하면서 돈을 우선시하는 기업가로부터 많은 조롱을 당했다고 했다.

아이만 회장은 "기업가가 돈만 좇다보면 사람의 공감을 얻지 못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며 "당장 미국에서만 4000만명의 여성 근로자가 있는데, 이들에 대해 기업가가 공감해주고 배려해주지 못한다면 회사 운영에서도 차질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류업체 파타고니아는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아이가 아프면 재택근무 등 독특한 기업문화를 정착시켰다"며 "직원들을 더 많이 챙기고 배려할수록 능률이 더 올라가고, 이는 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아이만 교수는 ICSB 전임 회장이자 현 K-기업가정신포럼 의장인 김기찬 가톨릭태 교수와 함께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위한 2022 서울선언도 낭독했다. 

서울선언에 따르면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은 기업들이 주주의 단기적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이해관계자들을 배려하고 그들의 참여와 협력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기업가는 사람을 중시하고, 사람중심에 대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한 4가지 원칙으로는 다음과 같다. 

1. 기업가정신의 목표는 수익 창출을 넘어 이해관계자의 가치창출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2. 기업가정신의 초점은 기업의 이익극대화가 아닌 직원과 고객 및 생태계의 행복 추구에 있다. 

3. 기업가정신의 시간 축은 단기에서 중기 및 장기로 확대돼야 한다. 다시 말해 주주의 장기적 이익과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 

4.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은 지구와 사회, 기업, 사람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선순환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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