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사진/연합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사진/연합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투자회사 아크인베스트의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최근 17%가량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인 아크이노베이션 ETF(ARKK)는 지난달 11일 이후 17% 상승해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상승률 4.4%를 크게 앞질렀다.

당장은 이익을 못 내더라도 '파괴적 혁신'으로 세상을 바꿀 잠재력이 있는 기업들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이 펀드는 코로나19 사태 동안 시장에 대규모로 풀린 유동성 덕분에 지난 2년간 급성장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로 전환한 이후 펀드 수익률이 급락, '돈나무 신드롬'도 주춤해졌다.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만으로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받았던 성장주들이 금리인상의 최대 피해자가 됐기 때문이었다.

지난 한 달간의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ARKK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여전히 -54%에 불과하다고 WSJ은 지적했다.

상반기 급락으로 ARKK가 투자한 혁신 기술주들의 '거품'이 상당 부분 빠졌다고 판단한 일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 최근 반등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ARKK가 보유한 테슬라의 경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작년 말 120배에서 지난주 56.2배로 크게 내려갔다.

반등이 시작된 지난달 11일 이후 ARKK 보유 종목 가운데 줌 비디오가 29%, 로쿠가 11%, 블록이 17%, 코인베이스가 24%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5월 6일 3.124%에서 최근 2.955%까지 떨어지고, 줌 비디오 등의 종목에서 쇼트커버링(공매도 투자자가 반등이 예상될 때 빌린 주식을 갚으면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 것도 ARKK의 반등 이유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들어 ARKK에 13억달러(약 1조6276억원) 이상이 유입됐으며, 이 중 5억달러(약 6260억원)가 지난 한 달간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ARKK에 대한 투자가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다수의 보유 종목은 여전히 아예 이익을 못 내는 상황이어서 최소 7월까지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천명한 연준의 향후 행보를 고려할 때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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