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21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급등기였던 2008년의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 흐름은 국제유가 상승세 확대 등 최근 여건 변화를 고려할 때 지난 5월 전망 경로(연간 4.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과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공식품·외식 물가 오름폭 확대로 5월(5.4%)보다 높아지고, 하반기에도 원유·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요인 영향이 이어져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 상승은 감염병·우크라이나 전쟁·중국 봉쇄조치 등에 영향을 받은 공급망 차질과 친환경 규제 등에 따른 생산시설 투자 부진 탓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최근 국제 식량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분기 기준으로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3분기(5.5%)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상승률(5월 5.4%)은 2011년 급등기의 고점(2011년 8월 4.7%)을 넘어 2008년 급등기 고점(2008년 7월 5.9%)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급등기와 비교해 최근 물가 여건을 살펴보면, 원유·곡물 등 원자재 가격의 높은 오름세와 환율 상승세, 민간소비 증가세 등이 상당 기간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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