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8% 이상 급락했다. 사진/pixabay
국제유가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8% 이상 급락했다. 사진/pixabay

국제유가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8% 이상 급락하며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93달러(8.24%) 내린 배럴당 99.50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5월 10일(99.76달러) 이후 처음으로, 하락률 또한 지난 3월 9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배럴당 10달러 이상 하락하며 5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급락에 대해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현재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경기침체의 전조 신호로 해석되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의 금리 역전이 발생하고 있다. 

노무라는 미국과 유로존, 영국, 일본, 한국 호주, 캐나다 등 전 세계 주요국들이 12개월 이내 경기침체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들 국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통화 긴축에 나서면서 침체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연말 유가가 배럴당 65달러대로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르고 있으며,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106을 돌파하면서 200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은 가격이 비싸 보여 수요를 억제하게 된다.

그러나 유가 하락과 별개로 원유에 대한 공급 우려는 여전한 상태다.

노르웨이 해상 유전·가스전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는 파업으로 이날 하루 원유·천연가스 생산량이 8만9000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에진스키는 "유가가 노르웨이 파업 소식에도 크게 하락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공급 문제보다 수요를 억제하는 세계 경기 침체 우려를 더욱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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