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GS‧롯데 2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늘어
주춤한 대우건설도 수주 많아 하반기엔 만회 기대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잇단 파업 등의 악재속에서도 2분기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은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늘었고 다소 주춤한 실적을 받은 대우건설도 수주 증가를 바탕으로 하반기 만회를 기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공개한 건설사 상위 4개사 중 대우건설을 제외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GS건설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롯데건설 또한 가결산 결과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6% 상승한 15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매출 또한 26.32% 올라 3조359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이와 같은 호실적에 대해 주택 공정의 호조와 해외 신규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된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 국내에서 신반포한신3차 재건축 사업장 등 대형 도급계약을 맺는데 성공하했고, 베트남 연짝 복합화력발전과 사우디 타나집 IPP 열병합발전소 등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도 궤도에 오르고 있다.

현대건설도 지난해와 비교해 24.4% 오른 영업이익 1754억원과 27.3% 오른 5조579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매출 호조의 요인으로 견고한 국내 주택 실적과 사우디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 공사의 본격화를 지목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해외 대형 프로젝트 실적을 확대하는 한편,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사업 등에도 진출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GS건설도 지난해와 비교해 31.6% 증가한 16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 또한 3조479억원(36.6% 증가)을 기록해 3년 3개월 만에 3조원을 넘겼다. 특히 국내 건축‧주택과 해외 신사업에서 큰 성장을 보였다.

GS건설의 건축·주택 부문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2조6760억원에서 올해 4조1350억원으로 54.5% 늘었고, GS이니마, 단우드 등 신사업 부문 매출도 3580억원에서 4510억원으로 26% 성장했다.

대우건설은 2분기 매출은 10.6% 증가한 2조4409억원을 거웠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5.1% 감소한 864억원에 그쳤다. 이는 주택건축, 토목, 플랜트 등 전 사업 분야의 매출이 고루 늘었음에도 원자재 가격 급등과 외주비, 노무비 증가에 따른 주택건축 현장 원가율 상승에 영업이익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하반기에 지속적인 원가율 개선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증가한 신규 수주를 바탕으로 경영목표를 달성하겠단 입장이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7조77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8.0% 늘었다. 이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인 12조2000억원의 63.7%에 달하는 규모다.

건설사들은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불안정한 국제정세가 계속됨에 따라 철근과 시멘트 등 주요 원자재가 여전히 오를 가능성이 남아있고, 인건비 상승 등의 부담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최근 재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도 해외 건설 현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으며,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오르고 있는 금리 요소 또한 불확실 요소로 작용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반기 대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 기반을 확고히 해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 또한 "향후에도 양적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이익 기조를 앞세울 것"이라고 강조하며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그리고 지속적인 신성장 동력 발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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