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0만대 판매 목표…폴더블 대중화 원년"

10일(한국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Samsung Galaxy Unpacked 2022: Unfold Your World)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4(Galaxy Z Flip4)'와 '갤럭시 Z 폴드4(Galaxy Z Fold4)'를 소개하고 있다.
10일(한국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Samsung Galaxy Unpacked 2022: Unfold Your World)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4(Galaxy Z Flip4)'와 '갤럭시 Z 폴드4(Galaxy Z Fold4)'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아재폰(아저씨+스마트폰)’ 오명을 벗는다. 콤팩트한 디자인과 다양한 컬러 조합, 소셜 앱에 최적화된 플렉스캠까지 갤럭시Z플립4를 통해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한다. 아이폰 팬까지 사로잡았던 전작에 이어 폴더블폰 열풍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Unfold Your World)'를 열고 4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갤럭시Z폴드4를 공개했다. 오는 26일 한국,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Z플립4은 디자인부터 소셜 앱 특화 기능까지 MZ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과거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는 젊은층보다 중장년층의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 6월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40‧50대의 선호도가 두드러진 반면, 애플 스마트폰은 선호하는 경향은 2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러한 인식을 반전시킨 카드는 지난해 8월에 출시된 ‘갤럭시Z플립3’였다. 갤럭시Z플립3은 아이폰 이용자 비중이 높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따. 기존에 보기 어려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으며 일부 ‘앱등이(애플 애호가)’들까지 흡수했다.

신작인 갤럭시Z플립4은 전작의 아이덴티티는 살리되 더 세련되어졌다. 제품 전·후면에 헤이즈 글라스를, 메탈 프레임에는 유광 피니싱을 적용했다. 힌지(접는 부분)는 더욱 얇아졌고 좌우 폭을 줄여 그립감이 더욱 좋아졌다.

색상 마케팅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로서의 성격도 강화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언팩 행사에서 “(플립4는)모바일로서 모든 기능을 하면서 자기를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비스포크 에디션은 골드, 실버, 블랙 색상의 프레임과 옐로우, 화이트, 네이비, 카키, 레드 등 5가지 전·후면 색상으로 75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MZ세대의 유행을 불러일으켰던 ‘폰꾸’ 열풍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촬영 기능도 다양해졌다. 접은 상태로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고화질 후면 카메라를 활용해 촬영하는 ‘퀵샷’ 기능을 개선해, 숏폼이나 브이로그 촬영을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 촬영할 수 있는 ‘플렉스캠’은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여럿이 ‘셀카(셀프카메라)’를 찍거나 다양한 촬영 각도를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플렉스캠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메타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릴스(Reels)' 촬영 시 플렉스 모드를 지원하는 식이다.

전작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로 지적되었던 배터리 용량도 개선했다. 전작(3300mAh) 보다 약 12%(400mAh)를 늘어난 3700mAh 배터리를 탑재했고, 고속충전 속도도 15W에서 25W로 늘렸다.

갤럭시 Z 플립4 보라퍼플+블루+핑크골드+그라파이트.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4 보라퍼플+블루+핑크골드+그라파이트. 사진/삼성전자

반면 갤럭시Z폴드4는 직장인 층을 타깃 소비자층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이 줄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업무협업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확대했다. 대표적으로 '스와이프 제스처(Swipe gestures)' 기능이 추가돼 지금보다 편하게 멀티윈도우를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 추가된 '태스크바(Taskbar)' 기능은 윈도우 PC의 작업 표시줄처럼 편리하게 자주 사용하는 앱을 실행할 수 있다. 또한 MS와의 협업을 통해 크롬, 지메일 등 구글 앱은 드래그 앤 드롭을 지원하고, MS 오피스와 아웃룩 사용 시 폴더블 대화면에 최적화된 UI를 제공한다.

이밖에 카메라 기능도 업데이트했다. 폴더블폰 최초로 5000만 화소의 광각 렌즈와 최대 30배 스페이스 줌 기능을 적용해 고품질의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기능을 강화하면서도 무게는 263g으로 전작 대비 8g 줄였다.

국내에서 '갤럭시Z플립4'는 256GB와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로 출시된다. 갤럭시Z플립 256GB 국내 가격은 135만3000원으로 전작 대비 9만9000원 늘었다. 미국 출고가는 전작과 동일하지만 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국내 출고가는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512GB 모델의 경우 147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Z폴드4'의 경우 256GB 가격은 전작과 똑같은 199만8700원이다. 새롭게 출시된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은 211만9700원이며, 1테라바이트(TB) 내장 메모리 모델을 236만1700원에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Z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400달러(약 52만원)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62%에 달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16%에 불과하다.

노 사장은 “올해 1000만대 이상의 폴더블폰 판매로 ‘폴더블 대중화 원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2025년까지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 비중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 폰으로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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