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6일 경남 진주 본사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LH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6일 경남 진주 본사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이끌어온 김현준 사장이 16일 진주본사 강당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전 정부에서 임명한 대형 공공기관장에서 나온 첫 사퇴다. 김 사장의 본래 임기는 2024년 4월까지로 잔여 임기는 1년 8개월 이상 남아있다.

김 사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LH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고 있던 시기에 취임해 지금까지 막중한 책임감으로 오직 개혁과 혁신만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LH가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국민의 더 나은 삶', '우리 사회의 더 나은 내일'을 선도하는 국민 공기업으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달 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사퇴 의사를 알렸다. '주택 250만호+α' 공급대책 추진을 앞두고 새 정부의 토지주택 정책을 함께 할 새로운 적임자를 찾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이유다.

김 사장은 1991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정통관료 출신으로 부동산투기 사건 직후인 지난해 4월에 제5대 LH 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 김현준 사장은 부동산 투기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를 정립하고 LH 혁신위원회·적극행정 위원회를 신설해 조직 쇄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LH는 공공기관 내 최고 실적인 5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부채 규모를 축소하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최근 일부 직원이 회사 출장지에서 업무 시간에 골프를 치는 등의 '기강 해이' 논란이 일었고,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원희룡 장관이 문책 의향을 드러내자 사퇴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LH와 국토부는 곧바로 차기 사장 공모에 들어갈 예정으로 후임 사장으로는 김경환 전 서강대 교수와 심교언 건국대 교수,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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