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전략 발표…유니콘 글로벌화도 지원

스타트업. 사진/픽사베이
스타트업. 사진/픽사베이

정부가 내년부터 구글·에어버스 등 글로벌 기업과 협조해 270개에 달하는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민간 역량을 활용해 스타트업 지원의 전문성을 올리고, 재외공관 등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사용해 현지 정착을 지원한다. 전문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해외인재를 유치하고 K-스타트업의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는 경제부총리가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전략'을 공개했다.

중기부는 회의에서 코로나 기간 동안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나, 국내 스타트업은 현재 내수에 집중하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유니콘기업 23곳 중 18곳이 내수 중심의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내수 과밀 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중기부는 기존 시장과의 경쟁에서 벗어나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민간역량 활용 및 부처협업을 통한 맞춤형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해외거점 확대 ▲해외 인재·자본의 국내 유입 환경 조성 ▲K-Startup 대표브랜드 확립·확산 제시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스타트업 지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부처간 협업을 이룬다. 내년부터 구글, 에어버스 등 시장 지배력을 갖춘 9개 글로벌 기업과 함께 270개 스타트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이어 스타트업 해외 진출에 협업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의 수도 5곳에서 10곳으로 늘린다.

이에 더해 유망 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도약하도록 민간 컨설팅사가 전략 수립·자금·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는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분야별 전문화된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부처가 협업해 각 부처에서 산업별 유망 스타트업 140개사를 발굴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이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해외거점 확대를 위해 이달부터 미국 현지에서 국내 스타트업과 글로벌 대기업, 글로벌 벤처캐피탈 간 네트워킹 및 협업 기회를 마련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을 완전히 민간으로 이양해 민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계 5대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로 발전시키고, 내년부터는 재외공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현지 창업생태계 안착을 돕는 '재외공관 K-스타트업 네트워킹 지원 사업'도 시범 운영한다.

또롯데벤처스 등 국내 기업의 해외 인프라를 활용해 'K-스타트업 센터'를 베트남에 추가하고, 한국벤처투자의 해외사무소인 '코리아 벤처창업 투자센터'를 유럽까지 넓혀 벤처·스타트업이 활용가능한 해외 거점도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유학생 등 해외 우수 인재의 국내 유치를 위해서는 비자제도 활성화 및 특화 프로그램 신설을 추진한다. 외국인 기술창업비자(D-8-4)가 실질적으로 2년 단위로 연장될 수 있도록 법무부와 협업하고, 비자발급시 요구되는 학력이나 경력 요건을 면제한다는 것이다.

펀드 운용·관리를 분리하는 '실리콘밸리식 펀드 지배구조',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조건부지분전환계약', '투자조건부융자'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벤처투자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아울러 벤처·스타트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글로벌 펀드를 확대 조성하고, 국내VC가 해외자본을 직접 유치하는 '국내VC의 해외IR'도 운영한다.

끝으로 K-스타트업 대표브랜드를 확립해 국내 창업생태계 및 벤처·스타트업의 인지도를 높여 나간다.

이를 위해 9월 한미 스타트업 행사에서 K-스타트업을 국제무대에 알리고, 오는 11월 열리는 컴업 행사에서도 홍보를 이어간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벤처·스타트업은 디지털 경제의 선발대"라며 "9월 한미 스타트업 행사를 시작으로 우리 벤처·스타트업이 내수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좋은 아이템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중기부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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