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 안에 있는 발전소라고 할 수 있다. 밥을 먹으면 영양분이 세포질의 미토콘드리아에서 ATP라는 에너지 토큰으로 바뀌어 이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몸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관련된 모든 증상이나 질환은 미토콘드리아의 상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피로가 심하다거나, 체온 조절이 어렵다거나, 비만하다거나 하는 증상들이 나타나면 바로 미토콘드리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놀랍게도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세포 안에 존재하지만 나와는 다른 독립적인 존재다. 한마디로 미토콘드리아 고유의 DNA가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미토콘드리아가 고대 세균의 후손으로서 독자적인 생존을 하는 대신 고등동물의 세포에 종속되어 공생하는 삶을 선택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의 세포 속에 들어있는 미토콘드리아의 총량은 전체 몸무게의 10%에 달한다. 체중이 60kg인 사람은 무려 6kg의 미토콘드리아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뇌의 무게의 4배에 달하는 수치로, 우리 몸의 진짜 지배자는 우리의 뇌가 아닌 미토콘드리아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다.

미토콘드리아는 다른 세포와 달리 이중막을 가진 타원형의 형태를 가진다. 그리고 이 이중막의 내막에서 TCA 회로와 전자전달계를 통해 태양의 1만 배에 해당하는 효율로 에너지를 생성한다.

미토콘드리아는 만약 기능이 다하거나 기능에 이상이 생길 경우 세포 자살 (apoptosis)이라는 방식으로 스스로 죽을 수 있고, 출아(budding) 방식으로 그 수를 늘릴 수도 있다.

근육량이 증가하면 기초 대사량이 증가하는 이유가 바로 근육에서의 운동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나면 ATP 요구량이 증가하고 미토콘드리아가 출아 방식으로 숫자를 늘리기 때문에 에너지 대사량이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산소를 사용해 산화적 인산화로 ATP를 만드는 이 과정에서 활성 산소라는 찌꺼기가 계속 생성된다는 것이다. 활성산소는 우리 세포 속의 유전자를 하루에 1만번에서 10만번 정도 공격하고 우리의 유전자는 물론이고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물론 우리의 세포는 이런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훌륭한 방법을 갖고 있지만 스트레스, 불면증, 식이 불균형, 호르몬의 이상, 환경 독소 노출 등의 문제로 활성 산소가 원활하게 제거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미토콘드리아 질환은 만성 피로와 불면증, 운동 장애, 시각과 청력의 소실, 근육의 퇴화 등으로 나타난다. 뇌신경계의 질환과 치매와도 관련이 깊다.

따라서 위에 열거한 증상들이 의심된다면 기능의학 병원에 내원하여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알아볼 수 있는 검사를 시행하고 활성산소의 제거를 돕는 치료를 받으시길 권해 본다.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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