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協 '해외시장 포럼'…필리핀·태국 등 中企수출 방향 제시

한국강소기업협회는 11일 분당 미금 티맥스타워 1층에서 ‘2022년 해외시장 진출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중소기업신문
한국강소기업협회는 11일 분당 미금 티맥스타워 1층에서 ‘2022년 해외시장 진출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중소기업신문

한국강소기업협회가 우리 중소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을 극복하고 수출길을 열 수 있도록 유망한 시장과 품목을 소개했다.

먼저 인터넷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인도에서는 이커머스를 활용한 홍보 전략을, 경제 성장에 따라 중산층의 비중이 커진 베트남의 유망품목으로 화장품과 주방용품을 제시했다. 마찬가지로 유망한 시장인 필리핀과 태국에서도 각각 의료·보건 분야와 한류 콘텐츠가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강소기업협회는 11일 분당 미금 티맥스타워 1층에서 ‘2022년 해외시장 진출포럼’을 개최했다.

협회 해외사업위원회가 주관해 열린 이번 포럼은 행사를 후원한 클라우드 기반 슈퍼앱 플랫폼 전문기업인 티맥스그룹의 박명애 대표와 한동빈 해외사업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로 막을 올렸다.

이어 코트라가 준비한 빅데이터플랫폼 특강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 ▲필리핀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한 강의가 이어졌다.

첫 강연을 맡은 남환우 코트라 빅데이터 PM은 ‘코트라 빅데이터플랫폼을 활용한 해외진출방안’를 주제로 ‘트라이빅’의 소개와 시연을 생생하게 진행했다. 코트라의 빅데이터 플랫폼 ‘트라이빅’은 기업이 진출하기에 알맞은 해외시장을 데이터를 수집해 추천하는 플랫폼으로, 해외바이어의 최신 정보는 물론, 해외언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요 키워드 정리 및 해외 중요 뉴스 번역을 통합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국가별‧품목별로 세계 각국에서 추진 중인 사업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과 무역현황 통계 기능 등도 시연됐으며, 품목과 국가별로 수출에 필요한 주요사항을 그래프 등으로 시각화한 가독성을 높인 점도 돋보였다.

◆베트남 시장은 안정성 높고 성장도 빨라 중산층 대상 화장품‧아동용품 유망

이어 진행된 국가별 시장 분석 강의에서는 가장 먼저 구본수 T&H 컨설팅 무역 회장이 베트남 진출을 위한 노하우를 소개했다.

구 회장은 “베트남은 한국과 아주 다른 정치 체제를 가진 국가”라며 “베트남은 공산당 단일 체제 특유의 정치적 안정성을 토대로 7%대의 높은 경제 성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공무원의 뇌물 문제 등 행정 통관이 불투명하고, 물류‧유통 인프라가 아직 열악한 점도 있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접근해야 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앞으로 진출이 유망한 품목으론 주방용품과 아동복, 화장품 등을 제시했으며, 특히 베트남의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크게 수요가 늘고 있는 한국 화장품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구 회장은 “베트남은 1억 인구의 34%가 15~34세의 젊은 층인 잠재력 높은 거대소비시장”이라면서 “한국 소비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류열풍을 활용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상설 홍보관 개설을 통해 소비재 제품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현지 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으며, 또한 수입관세가 면제되거나 적은 기저귀와 자외선 차단제, CCTV와 주방용품 등도 유망품목으로 지목했다.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으로 “공단과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챙기고, 특히 땅값 상승분에 대한 귀속은 한국 구매자에 있다는 내용을 반드시 문서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터넷 빠르게 퍼지는 인도 진출의  열쇠는 '이커머스 홍보'

신시열 씨엔에스네이처 사장은 인구대국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을 자세히 다뤘다.

C J오쇼핑에서 4년 이상 인도법인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신 사장은 “인도는 올해 영국의 GDP를 추월하고 세계 5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며, 인구 면에서도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경제대국”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인도는 중국에 버금갈 유일한 국가가 될 것”이라며 “인도의 PPP(구매력지수) 기준 GDP순위가 2050년에는 2위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인도 인구의 50%가 25세 이상이고, 3분의 2는 35세 이하라는 ‘세상에서 가장 젊은 국가’라는 점을 볼 때 소비 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신 사장은 “인도에서는 1년에 신규 스마트폰이 3억대가 팔리고, 7억5000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이 이미 쓰이고 있다”고 강조하며 “인터넷이 가공할 속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커머스가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를 이끄는 모디 정부가 제조업 육성, 스마트시티 육성을 골자로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건설 및 화학자재 산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빠른 인구성장을 볼 때 유아용품 또한 유망하다고 봤으며, 오염이 심각한 현지의 상황을 고려할 때 위생용품의 잠재력도 크다고 봤다.

아울러 현지에서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가 아직 미약한 점을 들며 “아모레 퍼시픽과 같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인도에선 출발점이 같다”며 “중소기업에는 큰 이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의 국가 주도 인프라 사업‧태국의 한류 상품 선호 주목

다음으로 변재흥 필리핀 코렉스 해운항공 대표(필리핀 한인총연합회장)이 나서 필리핀 시장을 분석했다.

변 회장은 “필리핀은 1억1500만명의 인구와 남한의 3배에 달하는 면적(30만400km2)을 가진 국가”라며 “아세아 시장의 주요관문이자 동아시아국가와 통하는 물류 거점”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시장 규모도 연평균 6%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채 평균 연령이 24살일 정도로 젊은 인구가 많은 점도 강점으로 소개했다.

아울러 “필리핀은 개발도상국임에도 제조업이 취약하고 서비스업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상대적으로 높아 특이한 시장”이라며 “빈부격차가 심한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기도 해 타깃을 명확하게 설정한 가격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필리핀 시장에서 유망한 품목으로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의료 보건 분야, 정부가 주도하는 건설경기 활성화에 따른 건설 분야 등을 지목했다.

마지막 강의인 태국시장 진출 전략은 김장열 씨그린 그룹 회장이 맡아 진행했다.

김 회장은 “아시아 최대의 관광국가 태국은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이 줄며 힘든 시간을 겪었음에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태국은 경제에서 무역에 의존하는 비중이 한국 이상으로 높으며, 자동차와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아시아 최고의 제조중심지가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과 태국의 수출입 동향 자료를 제시하며 양국의 지난해 교역량이 155억달러에 달해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서는 사회 전반에 걸쳐 디지털화가 가속 중인 점을 들어 IT기술에서 강점을 지닌 국내 기업의 협업기회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태국이 전통적으로 국가‧브랜드에 충성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면서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지금 한류 콘텐츠 관련 산업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커머스 온라인 시장의 확대에 따라 온라인 마케팅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고령화가 진행 중인 사회로 의료 등 신사업이 진출하기 알맞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종호 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은 “앞으로도 해외시장 진출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회원사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웠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소기업협회는 회원사로 가입한 중소 및 중견기업들이 상생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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