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비만은 체내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의미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남녀노소에서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전국민의 38% 이상이 비만이라는 자료도 있다. 남성의 비만율은 40%를 초과한다. 최근에는 노년층 비만율도 30%로 높아져 비만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비만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20%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심혈관질환 (뇌졸중, 심근경색 등)에 의한 사망률은 50% 증가시킨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은 물론이고 통풍, 여성호르몬 불균형, 수면무호흡, 간질환, 역류성 식도염, 근골격계 질환, 우울증, 심지어는 암 발생률도 증가시키며 수술 후 사망률 또한 증가하게 된다. 비만환자의 암 유병율도 5%에 달한다.

비만이란 섭취한 에너지가 소비한 에너지를 넘어서, 체내에 불필요하게 지방이 축적되고, 과도한 지방이 몸 전체에서 염증을 일으켜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비만의 치료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섭취하는 에너지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중에는 다양한 방법의 다이어트들이 있다. TV 채널만 돌리면 나오는 각종 홈쇼핑에서는 연예인이나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개인 체험기로 가장한 다이어트 식품 광고를 한다. 이 외에도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뱃살만 빼주는 운동, 노폐물과 독소 제거, 카페인, 녹차 다이어트, 덴마크 식단, 각종 특이한 운동 기구 등 다양하다.

그러나 이 중에서 그 무엇도 다이어트의 지름길은 없다. 결국은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섭취하는 에너지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섭취에너지 < 소비에너지’ 가 되려면 소비에너지를 늘리는 것보다 섭취에너지를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서 비만 치료의 중심은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고, 현재 병·의원에서 다양하게 처방되는 약제들 역시 식욕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흔히 식욕 억제를 위해 식욕 억제제를 처방받지만 모두가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비만 치료의 목적은 건강에 있으므로,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거나 비만으로 인한 질병이 있는 경우를 약물치료의 대상으로 한다. 그런데 이렇게 식욕 억제제를 처방받을 때에 중요한 것은 개인마다 맞는 식욕억제제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단지 의사가 환자의 얼굴 한 번 보고 그걸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혈액 검사를 통해 인슐린 저항성이 얼마나 증가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소변 유기산 검사를 통해 신경 전달 물질의 상태는 어떤지 정확하게 판단 후 환자에게 맞춤으로 필요한 식욕 억제제를 사용해야 한다. 만약 개인에게 맞지 않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식욕억제제를 과도하게 처방받아 복용하였을 경우에는 극심한 부작용을 경험할 수도 있다.

섭취 에너지를 식욕 억제제를 통해 줄였다면, 그 이후에는 소비에너지를 증가시켜야 한다. 운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몸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상태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산 대사와 탄수화물 대사, 그리고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서의 에너지 생성 대사의 막힌 부분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 소변 유기산 검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확인 후 막힌 대사를 활성화시켜 소비 에너지를 증가시키면 식욕 억제제를 중단한 이후에도 요요가 크게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

비만은 질병이다. 단순히 의지력의 부족이 아닌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것을 상기하고 가까운 기능의학 병원에서 적절한 검사를 통해 요요 없는 다이어트에 성공하길 바란다.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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