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본블랙' 상용화로 5420개 기업과 경쟁해 1위
대체 스티로폼 부표 에코텍트·실시간 아바타 웹캠 등

지난 2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도전 K-스타트업 2022 왕중왕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엘디카본(가운데 오른쪽)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지난 2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도전 K-스타트업 2022 왕중왕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엘디카본(가운데 오른쪽)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쓸모없어진 폐타이어를 새 타이어를 위한 필수재료 ‘카본블랙’으로 재탄생시키는 기술을 개발한 ‘엘디카본’이 ‘도전 K-스타트업’의 ‘왕중왕’으로 뽑혔다. 

‘도전 K-스타트업’은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해 11개 정부부처가 협업해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경진대회다. 1월부터 시작한 올해 대회에선 5420개의 스타트업이 참여해 10개월간의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25일 중기부에 따르면 ‘도전 K-스타트업’은 전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통합본선까지 올라온 210개팀 중 다시 20팀(창업기업리그 10개‧예비창업리그 10개)을 뽑는 ‘왕중왕전’을 개최했다. 그 결과 창업리그 부분에서는 엘디카본이, 예비창업리그에서는 ‘에코텍트’가 대상으로 선정돼 각각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이날 엘디카본은 타이어 보강소재인 ‘카본블랙’을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정기술을 통해 창업기업리그 대상인 대통령상과 3억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카본블랙은 타이어 착색과 강화에 쓰이는 분말로, 생산에 있어서 필수소재다. 그러나 석유제품을 태워 만드는 제조법 탓에 탄소배출이 심해 환경에 미치는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엘디카본은 석유제품 대신 폐타이어를 원료로 쓰고, 이를 ‘무산소 열분해’ 공법으로 태워 만드는 ‘그린카본블랙’을 개발했다.

그린카본블랙은 기존 카본블랙에 비해 탄소배출이 80%나 적어 친환경적이고 쓸모 없는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만들기에 경제성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린카본블랙' 생산 도식도. 사진/엘디카본 홈페이지
'그린카본블랙' 생산 도식도. 사진/엘디카본 홈페이지

예비창업리그 대상인 국무총리상과 1억5000만원의 상금을 받아든 ‘에코텍트’는 친환경 부표를 선보여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부표는 항로를 안내하고 암초 등을 경고하기 위해 물에 띄우는 스티로품 표지판이다. 어업 등 해상활동에 필수적이지만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하기에 해상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에 에코텍트는 커피찌꺼기와 버섯균사체만으로 구성되는 친환경 부표를 개발했다. 해양오염을 전혀 일으키지 않는 것은 물론, 기존 스티로품 부표보다 싸고 내구성도 튼튼한 장점을 가졌다.

이외에도 창업기업리그와 예비창업리그에서 각각 10개씩, 총 20개 스타트업이 우수성을 인정받아 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방부 등으로부터 상장과 상금을 받아들었다.

창업기업리그에서는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머신비전 산업용 스마트 카메라를 개발한 ‘아이코어’ ▲난임시술 성공률을 높이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만든 ‘카이헬스’ ▲현장 직원 업무 협업툴을 개발한 ‘샤플앤컴퍼니’ ▲ 언택트 공유 창고 운영 시스템을 운영한 ‘박스풀’ ▲민간 소형 우주발사체용 로켓을 생산한 ‘우나스텔라’ 등이 뽑혔다.

예비창업리그에서도 ▲웹캠으로 움직임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아바타와 연동하는 트래킹 솔루션을 만든 ‘플룸디’ ▲인공 신경망을 통해 논문을 번역하는 소프트웨어를 짠 ‘드가자 해병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티타늄 미세먼지 저감 필터를 생산한 ‘티아’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환전‧결제를 도와주는 솔루션을 만든 ‘팀올로컬’ ▲온라인 쇼핑몰 속 의류를 미리 착용해 볼 수 있도록 3D 가상 착용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작한 ‘미타운’ 등이 기술력을 뽐냈다.

왕중왕전에서 수상한 20개팀(리그별 10팀씩)은 순위별로 상장 및 상금에 더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초기·도약패키지와 같은 창업지원사업 서류평가 면제(왕중왕전 진출팀), 우선선정(대상팀) 등 다양한 후속 연계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시상식에 참석한 이영 중기부 장관은 “오늘 수상하신 분들이 디지털 경제를 선도해 나갈 대한민국 대표 스타트업이란 자긍심을 가지고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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