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혈압 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부 환자들은 아직 평생 먹을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서 고혈압인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약을 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정말 혈압 약은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는걸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혈액과 혈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 몸에는 쉼 없이 혈액이 흐르고 있다. 혈액이 계속해서 순환하기 위해서 심장이 펌프 역할을 해주고, 혈관은 파이프로 전신을 연결한다. 혈액은 폐를 통해 들어온 산소와 장에서 흡수된 영양분을 담아서 전신의 세포로 이동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뇌나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면 뇌졸중,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면 심근경색이 생긴다.

그렇다면 고혈압은 무엇일까? 혈액이 혈관에 흐르고 있는 압력이 증가한 상태라는 뜻이다. 고혈압의 90% 이상은 본태성(일차성) 고혈압이라고 하여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원인이 없는 경우다. 혈압약을 복용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약을 중단하게 되면 혈압은 혈압 약을 먹지 않았던 때와 마찬가지로 고혈압인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고혈압은 혈관 벽을 때리는 압력이 증가한 상태이기 때문에 혈관의 변화를 유발하기 쉽다. 특히나 끈적끈적한 혈액과 함께 동반된 고혈압이라면 동맥경화를 유발하기가 더 쉽다.

좁아지고 막혀버린 혈액 때문에 원래대로 공급받아야할 혈액을 받지 못 하게 되면 해당 기관은 괴사하게 된다. 심장과 뇌로 가는 혈관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심장이나 뇌가 괴사하게 되면 생명과 직결된다.

실제로 심뇌혈관 질환은 우리나라에서 사망률 1, 2위를 차지한다. 콩팥이나 눈 역시 혈관이 있는 곳이기에 고혈압으로 인해 손상될 수 있다. 치매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고혈압 역시 그중 하나다.

그렇다면 약을 먹지 않고 생활습관 교정으로 혈압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체중을 1kg 뺄 때마다 1mmHg 의 혈압강하 효과가 있고, 거의 매일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했을 때 4-9mmHg, 5g 이하의 저염식(한국 평균 15g 섭취)으로 2-8mmHg, 저지방 고야채 식이로 8-14mmHg, 하루 남성 두잔, 여성 한잔 이하의 음주로 2-4mmHg 의 강하효과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고혈압을 조절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미리미리 고혈압이 생기기 전에 혈관과 혈액의 상태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의학에서는 혈관 해독과 혈액 정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광양자치료나 킬레이션 치료, 적절한 필수 지방산의 섭취와 콜레스테롤 관리 및 지속적인 생활 습관 교육을 통해 고혈압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방적 치료를 무의미한 비용이라 치부하고 등한시하는 분들이 많은데,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게 되면 치명적인 경우가 많고 비용도 많이 든다. 나이가 들면서 혈압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는 검사 결과를 받아보신 적이 있다면 반드시 기능의학 병원에서 혈액과 혈관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관리로 고혈압을 예방하길 바란다.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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